자동차 사라진 주말 광복로 이색축제·다양한 공연 넘쳐나
- 내용
일요일 광복로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반가운 얼굴이 만나고, 따뜻한 손길이 스친다. 요즘 주말 광복로는 '차 없는 거리'다. 이색 축제와 다양한 문화공연이 한창 펼쳐지고 있다. 광복로 입구∼시티 스폿 400m 거리에 문화가 강물처럼 흘러넘치고 있다.
광복로 '차 없는 거리'엔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사진은 거리공연 모습).아르페지오 주법으로 흘러간 옛 노래를 연주하는 기타 연주자, 풍성한 화음으로 동요를 연주하는 하모니카 연주자, 마술공연에는 어린이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고, 칵테일 쇼에는 젊은이들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전통 짚풀 공예가의 손길 한 번에 풀잎이 메뚜기가 되고 잠자리가 되어 날아오른다.
시티스폿에는 음악공연이 한창이다. 70세 전후의 실버뮤지션들이, 그들의 관록 있는 연주를 능숙하게 펼치고 있다. 빨간 재킷에 나비넥타이 차림의 백발노인들이 기타, 색소폰, 트럼펫, 그리고 봉고 등의 악기로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한다. 사랑의 멜로디와 중저음의 노래에 관객들은 그윽해진다. 중년의 커플들이 오랜만에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사랑을 속삭인다.
광복로에는 일년 내내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줄을 잇는다. '조선통신사 축제'를 비롯해 '연등축제', 연말엔 '크리스마스 트리축제'와 '부산항 빛 축제' 등. 지역축제도 매년 있다. 문화가 다시 빛을 발하는 곳, 그래서 광복로이다. 그래서인지 시티스폿 삼거리에는 각양각색의 인파들로 빼곡하다. 부산사람뿐 아니라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일본, 중국은 물론 미국, 러시아인들까지 서로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곳. 문화 다양성의 공간이 또한 광복로이다.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어울리고, 전통의 방식과 현대의 방식이 하나 되어, 공연을 하는 이와 관람을 하는 이들의 들숨날숨이 호흡하는 곳. 그래서 광복로는 이미 문화 해방구다. 남녀와 노소가 화합하고 마주치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공간인 것이다.
※이 글의 영어 전문은 5월16일 발행하는 부산시 영어신문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dynamic.bu san.g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글·최원준(시인)/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13-05-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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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7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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