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초대형 컨테이너선박들이 잇따라 부산항을 찾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사장 임기택)에 따르면 오는 19일 CMA-CGM 소속 알렉산더호가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에 입항한다.

CMA-CGM 소속 알렉산더호.

이 배는 17만5천343t급으로 약 6m짜리 컨테이너를 1만6천22개까지 실을 수 있다. 현재 전 세계를 운항중인 선박 가운데 컨테이너를 가장 많이 실을 수 있다. 길이 396m, 너비 53.6m로 갑판면적만 축구장(축구장 국제규격 - 길이 100~110m·너비 64~75m) 4개를 합친 정도다. 만재흘수(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배가 물 속에 잠기는 깊이)는 16m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 선박은 주로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되며 첫 기항지로 부산항을 택했다. 부산신항에서 화물 800개를 싣고 중국 상하이로 떠난다.

오는 29일에는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Maersk Line) 소속 에바 머스크(Ebba Maersk)호가 부산신항 PNC터미널을 찾는다. 이 배는 컨테이너를 1만5천5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길이 397.7m, 너비 56.5m로 세계최대 선박이다.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 1천600여개를 싣고 광양항으로 떠날 예정이다. BPA는 세계최대 컨 선인 알렉산더호와 에바 머스크호가 들어오면 기념패와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Maersk Line) 소속 에바 머스크(Ebba Maersk)호.

BPA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유치를 위해 10만t 초과분의 항비(선박 입출항료·접안료·정박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세계최대 선박이 부산항에 잇따라 입항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산항의 수심 등 항만 인프라가 초대형 선박 기항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부산신항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3천TEU급 이상 선박이 52차례 입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것으로 초대형 선박 입항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