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내민 봄… 화사한 봄맞이 꽃시장으로
부산이야기 포토에세이 '부산의 꽃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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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바람의 끝자락은 매섭지만 날씨는 온기가 묻어납니다. 포근합니다. 한 발짝씩 다가온 봄기운에 만물이 다 자지러질 듯합니다. 이른 봄을 맞으러 길을 나서 봅니다. 부산의 곳곳에서 봄의 전령사, 봄꽃들이 봄 색시처럼 화사하게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 부산에서 봄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기장 철마의 ‘미래화훼단지’, 사상 엄궁동의 ‘엄궁동화훼공판장’, 석대동의 ‘석대꽃시장’, 노포동의 ‘노포꽃시장’, 범일동의 ‘평화꽃시장’ 등. 부산의 꽃 시장엔 벌써 온갖 종류의 봄꽃들이 색색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봄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기장 철마 ‘미래화훼단지’, 사상 엄궁동 ‘엄궁동화훼공판장’, 석대동 ‘석대꽃시장’, 노포동 ‘노포꽃시장’, 범일동 ‘평화꽃시장’ 등이 대표 꽃시장이다(사진은 기장군 철마면 미래화훼단지).미래화훼단지…등불 켜듯 알록달록 봄꽃 향연
‘미래화훼단지’로 가기 위해 도시철도 노포동역에서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창밖으로는 봄물이 힐끗힐끗 비칩니다. 냇가에는 돌돌거리는 물길이 햇빛을 받아 따사롭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가로수 나무를 간질이네요. 멀리 금정산에도 푸른 기운이 은근합니다. 울산 방면 국도로 끄덕끄덕 가다가 영천초등학교 정류소에서 하차.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에 위치한 ‘미래화훼단지’는 70여 화훼농가가 참여해 만든 화훼 전시판매장입니다. 전시 · 판매시설 6천600㎡와 주차장 3천300㎡ 등으로, 넓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싱그러운 꽃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을 한 바퀴 둘러봤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전시장 안은 온갖 알록알록한 꽃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들어찼습니다. 마치 꽃 사태가 난 듯, 형형색색, 올망졸망. 꽃들이 한창 꽃망울을 벙글거리고 있습니다.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도 한바탕 신이 났네요. 화분에 꽂혀있는 이름표를 보며 꽃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봅니다.
부산의 꽃시장을 찾은 예쁜 아이들의 모습. 형형색색, 올망졸망한 꽃 속에서 더 예쁘게 웃고 있네요.복수초, 할미꽃, 애기똥풀, 바위솔 등 우리 산야의 풀꽃부터 재스민, 마아가렛, 쥴리안, 프리지어, 시크라멘, 카랑코에 등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이름들까지, 그리고 춘란, 풍란 등 한국 란부터 호접란 등의 서양란을 비롯해 각각의 허브와 색색의 팬지, 장미, 튤립, 사랑초, 짙은 향이 천리를 간다는 천리향까지, 사랑스러운 꽃들이 서로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 꽃시장은 도매상들이 이용하는 곳이므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과 화훼농가가 직접 출하하기 때문에 싱싱하고 건강한 꽃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 952번지(☎051-508-2331)
석대꽃시장…꽃망울 터뜨리며 찾아온 봄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에 위치한 ‘미래화훼단지’는 70여 화훼농가가 함께 만든 화훼 전시판매장이다. 전시, 판매시설 6천600㎡와 주차장 3천300㎡ 등으로 넓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싱그러운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지난 주말, 석대꽃시장도 다녀왔습니다. 석대꽃시장은 더딘 걸음으로 오는 봄을 직접 맞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 소란에 잠을 깼는지, 겨우내 풀꽃 속에 숨어 있던 봄이, 꽃잎 열면서 색색의 자태와 향으로 봄맞이 객들을 맞아주네요. 한껏 기지개를 켜며 예쁜 얼굴들을 선보입니다.
현재 석대동 꽃시장에는 30여 곳의 화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무 묘목장도 서너 개. 이곳에서 한해살이 풀꽃부터 여러해살이 꽃, 관엽, 난, 유실수 등 수천여 가지 종류의 식물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온 벌판이 총천연색의 물감을 뿌린 듯 ‘울긋불긋 꽃 대궐’. 그래서 아름답고 예쁘고 기껍습니다. 눈과 마음이 즐겁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풀꽃들이 석대꽃시장에는 풍성할 정도로 값이 쌉니다.
한해살이 풀꽃은 한포기 1천~2천원을 넘기지 않는답니다. 만원이면 집안에서 봄을 충분하게 맞이할 수 있죠. 그래서일까 석대벌판에 온 이들은 모두가 한 아름 씩 꽃을 품에 안고 집으로 향합니다. 이름처럼 예쁜 꽃 마아가렛과 앵초 등 10여 포기를 샀습니다. 흰색 들국화 같은 마아가렛은 햇빛에 도도한 몸짓으로 콧대가 높고, 앵초는 알록달록 갖은 원색으로 씩씩하게 자기 존재를 알립니다. 볕 잘 드는 집 창가와 사무실에 들여 놓으니 실내가 환합니다. 마음까지 환해지네요.
일금 몇 천원으로 이렇게 큰 즐거움과 맞바꾸자니 괜히 꽃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이들 때문에 한동안 너무나 즐거울 것 같네요.
노포꽃시장…봄꽃 웃음소리로 요란
봄, 부산의 꽃시장을 찾으면 온 벌판이 총천연색의 물감을 뿌린 듯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룬 모습과 만날 수 있다.따뜻한 봄바람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날, 노포동역에 있는 노포동 꽃시장엘 다녀왔습니다. 노포장이 서는 날, 장터 길마다 한가로운 발걸음의 사람들이 편안합니다. 장이 서는 날은 꽃시장도 덩달아 바쁩니다. 꽃집마다 예쁘고 앙증맞은 꽃들이 반가워하며 맞습니다.
빨강, 노랑, 파랑, 분홍, 초록 색색의 꽃망울들이 팝콘 터지듯 톡톡 분주하게 터집니다. 꽃집에 들어서니 살짝, 풋풋한 풀 향기가 코끝을 간질입니다. 가게 안이 온통 푸릅니다.
봄은 지금 우리들 가슴 안까지 다가와 있습니다. 이번 주말, 간들간들 예쁜 몸짓의 봄을 맞이하러 꽃시장 다녀오면 어떨까요?
- 작성자
- 글·최원준/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13-03-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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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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