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첫 70만km 무사고 기관사 탄생
24년7개월간 지구 17.5바퀴 돌아…“운전대 잡을 때는 언제나 긴장”
- 내용
부산도시철도 운행 이래 처음으로 70만㎞ 무사고 기관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1호선 노포승무소 하영조(57) 기관사.
그는 1978년 철도공무원으로 입문, ‘부산지하철 개통 준비요원’으로 근무한 도시철도 산증인이다. 하 기관사는 1988년 7월 17일 당시 부산지하철 1호선 개통 열차부터 운전대를 잡았다. 이후 24년 7개월 동안 사고는 물론 결근 한번 없이 전동차를 안전하게 운행해 '70만㎞ 무사고'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70만㎞는 지구를 17.5바퀴, 서울과 부산을 1천555회 운행하는 거리.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신평역까지 32km 구간을 1만940회 왕복해야 하는 거리다.
하영조(57) 기관사가 부산도시철도 운행 이후 처음으로 70만㎞ 무사고 대기록을 달성했다(사진은 하 기관사가 지난 11일 1호선 전동차를 운전하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하 기관사의 기록은 앞으로 7년 이내에는 깨기가 불가능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무사고 기록은 20만, 40만, 70만㎞마다 수록되는데 40만㎞를 무사고로 운행한 기관사들이 70만 ㎞ 기록을 세우려면 최소 7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하 기관사가 70만km 무사고라는 대기록을 세우기까지 고비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1998년 전동차를 몰고 서면역에 진입할 때 갑자기 선로에 한 남성이 추락한 사건을 꼽는다. 남성이 떨어진 지점 30㎝ 앞에서 극적으로 열차를 세운 순간은 지금 떠올려도 진땀이 나게 한다. 하 기관사는 "24년간 항상 존재하는 사고에 대비해 긴장감을 유지했다"고 털어놨다.
하 기관사는 현재 정년을 3년 넘게 남겨두고도 여전히 운전대를 잡고 시민들을 안전하게 수송하고 있다. 더불어 25년간의 전동차 운전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 기관사들에게 전수하고 있어 부산도시철도의 살아있는 교범으로 통하고 있다.
배태수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오전 10시40분 70만㎞ 무사고 운행 달성 지점인 범내골역 현장에서 하 기관사를 현장에서 축하하고, 해외여행권과 격려금 등을 전달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3-01-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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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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