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저축왕’ 12명…꿈을 모았다
노숙인시설 입소 후 삶의 의욕 회복
건설현장서 일 1년간 670만원 모아
흩어진 가족 함께 임대주택 입주 '꿈'
- 내용
부산 노숙인시설에서 생활하면서 노동을 통해 한 푼 두 푼 모으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노숙 경험자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최근 노숙인시설 입소자 중 저축 우수자 12명을 선발, 자활을 돕기 위한 포상금 20만~50만원과 상장을 수여했다.
'저축왕'으로 선발된 김 모 씨는 지난해 1년간 670만원을 모았다. 그는 재활용센터를 운영하다 경기침체로 문을 닫고 떠돌이 노숙생활을 하다 노숙인 시설에 들어왔다. 김 씨는 세상에 당당하게 다시 나서기 위해 일용 건설근로자로 일을 시작해 돈을 모았다. 최근에는 작은 고물상을 시작해 매년 1천만원 이상을 모아 임대주택에서 헤어진 가족과 다시 모여 사는 꿈을 꾸고 있다.
목수 일을 하다 실직하고 결혼생활까지 실패한 김 모 씨. 그도 거리생활을 하다 노숙인시설에 들어왔다. 그러나 노숙을 청산하고 자립계획을 세우고 건설근로자로 일하면서 지난해 660여만원을 저축했다.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체 부도로 노숙생활을 했던 최 모 씨.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그는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과 다시 모여 살날만을 기다리며 건설근로자로 일했다. 최 씨 역시 지난해 560만원을 모아 저축 우수자에 선발됐다.
한편, 부산시는 노숙인 자립을 위해 2008년부터 부산은행과 협약을 통해 시중금리에 3% 추가금리를 주는 '희망 새 출발 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550여명의 노숙 경험자들이 이 통장 계좌를 개설에 2억5천여만원의 예금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철 부산시 사회복지과장은 "노숙 경험자들의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도 27억원의 예산을 들여 취업 지원과 자활사업 참여 확대 등 노숙인 자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사회복지과(888-2791)
- 관련 콘텐츠
- 동사 위험 노숙인 강제 보호조치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3-01-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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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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