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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친절한 톰 아저씨!”

친절한 톰 아저씨, 영하 추위 녹인 부산과의 뜨거웠던 만남

내용

월드스타 톰 크루즈가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신작 영화 '잭 리처' 홍보를 위한 비즈니스 방문이었습니다만,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를 맞는 부산 영화 팬들의 열기는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부산이 '들썩였다'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지요.

톰 크루즈는 10일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잭 리처' 레드카펫과 프리미어 시사 무대 인사를 위해 처음 부산을 찾았는데요, 톰 크루즈 같은 대형 할리우드 스타의 부산 방문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날 부산의 관심은 영화의 전당에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영화의 전당은 뜨거운 열기로 활활 타올랐습니다.

톰 크루즈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의 모습.

지난 10일, 영화의 전당은 오후가 되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업'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시네마운틴 로비에는 간이무대가 설치됐고, 방송국 중계차가 육중한 몸짓을 드러내는가 하면, 방송용 카메라 설치 작업으로 분주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취재 물량이 투입되는 것을 보고, 톰 크루즈가 '거물'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취재진보다) 먼저 와 자리를 잡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톰 아저씨'의 열혈 팬들입니다. 두꺼운 외투와 모자, 장갑으로 중무장한 젊은이들이 일찌감치 영화의 전당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이 영화의 전당에서 칼바람에 맞서 추위를 견디는 것은 오직 당대 최고 배우를 직접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 때문이지요. '톰 아저씨'를 1센티미터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고생을 마다않는 이들이라면 소위 말하는 '명당' 선점은 필수! 일찌감치 영화의 전당에 도착한 열혈팬들은 무려 대여섯 시간을 기다리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공식 행사 시작 시간은 저녁 7시. 오후되면서 바로 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니 무려 대여섯 시간을 기다려야 그들이 기다리는 영웅이 나타날 것입니다. 진정한 '톰빠'라고 할까요. ^^ 정말 열혈남아, 열혈여아가 따로 없습니다. 그들의 영화사랑이, 그들의 톰 크루즈 사랑이 영화도시 부산을 만든 소중한 한 축이라는 점을 영화의 전당에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태풍이 불어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던가요.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오후 7시 5분, 갑자기 "와~~~" 하는 함성이 들립니다. 이날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드디어 영화의 전당에 나타난 것이지요. 예의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차에서 내린 톰 크루즈는 곧바로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앞 광장에 준비된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톰에게 레드카펫은 팬과 만나서 소통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톰 크루즈는 100여 미터에 불과한 레드카펫을 밟고 행사장으로 들어오는데 무려 1시간 10분이라는 긴 시간을 들였습니다. 팬을 대하는 매너가 훌륭해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리는 톰 크루즈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는데요, 그 역시 몹시 추웠을텐데도 추위에 떨며 그를 기다린 팬들을 위해 '화끈한' 팬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톰 크루즈는 레드카펫 양쪽으로 늘어선 팬들을 위해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분명 손이 아플 터인데도 팬이 내미는 손을 거절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손을 잡고, 인사하고, 심지어 가벼운 포옹까지….  전용기 2대를 몰고 다니는 세계적인 스타라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탈했고, 팬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고마워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굴 잘생겼죠, 연기 잘하죠, 거기다 친절하기까지하다니! 세상에 숱한 '톰 크루즈 앓이' 들이 생겨난 이유를 알겠더군요.

'친절한 톰 아저씨'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톰 크루즈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8시 10분에야 시네마운틴 무대에 올랐습니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지요. 역동적인 부산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온몸으로 느낀 덕분이 아닐까요?

톰 크루즈는 무대에 올라 간단한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짓궂은 신영일 사회자가 톰 크루즈에게 우리말 인사를 시키더군요.

"친구 아이가!"
어색한 발음이지만, 그의 입을 통해 나온 '친구'라는 단어에 팬들은 환호했습니다. 그의 한 마디로 그와 우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부산과 '친구'가 된 톰 크루즈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이 전달됐습니다. 바로 명예 부산시민증이 수여된 것이지요. 이날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곳 영화의 전당을 찾아, 영화도시 부산을 찾은 당대 최고의 배우에게 부산시민의 이름으로 명예 부산시민증을 수여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슈퍼스타 톰 크루즈가 부산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 순간이었지요. 중년의 나이에도 청년의 외모를 간직한 톰 크루즈의 첫 부산 방문은 이처럼 축제로 시작해 감동적인 친구맺기로 막을 내렸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에게 명예 부산시민증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짧고 강렬한 만남을 통해 톰 크루즈는 부산과 영원한 친구가 됐습니다.

톰 크루즈는 부산 일정을 모두 마치고 11일 오후 부산을 떠났습니다. 어떤 이들은 톰 크루즈 같은 대형 스타가 부산을 방문한 것 자체가 부산이 영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떨친 것이라는 다소 민망한 진단을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의 방문을 놓고 부산의 위상이 급격히 올랐다느니, 홍보효과가 어떻다느니 하는 진단 자체가 솔직히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부산'이 (그가 비록 세계 영화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거물일지라도) 한 사람때문에 그 위상이 올라갔다 내려갔다할 정도로 무게감이 없지 않잖아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를 위한 비즈니스 방문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살짝 빈정 상하려고 하네요. 영화도시라고 불리는 부산이 궁금해서, 아시아의 할리우드라는 부산의 속살을 잠깐이라도 보고 싶어서 왔다해도 영화팬으로서는 행복한 일이잖아요. 뭐, 어쨌거나, 부산시민으로서는 당대 최고 '갑'인 대형 스타의 방문이 그저 즐겁고 행복한 일일 수밖에 없지요.

그와의 만남은 짧고 강렬했습니다. 영화 속 '잭 리처' 콘셉트로 나타나 팬들을 홀린 그에게서 넘치는 프로정신을 보았습니다.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팬의 손을 잡고, 포옹하며 온기를 나누는 톰 크루즈에게 부산시민은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할리우드 대형스타의 기억 속에 ‘다이내믹 부산’의 역동적인 추억이 오래 간직되기를 희망합니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3-01-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6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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