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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손잡고 잘 살아보자!

부산·진주, 상생·발전 손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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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 진주가 상생·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은 진주-부산발전협의회가 출범했다. 사진은 창립총회에서 공동의장 등이 기념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모습.

며칠 전 정말 뜻깊은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부산과 경남 진주의 유력 인사들이 두 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은 자리였는데요. 바로 지난 16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진주-부산발전협의회 창립총회였습니다. 이 협의회에는 진주 출신의 부산 상공인과 진주 상공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요. 강병중 넥센·KNN 회장, 하계백 진주상공회의소 회장(남강제지 대표이사),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BN그룹 회장), 고영립 화승그룹 회장, 구자신 쿠쿠그룹 회장 등 회원들 면면이 화려합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이창희 진주시장, 김영주·이재균·김재경·박대출 국회의원 등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아무튼 진주-부산발전협의회 창립총회에서 두 도시 시장님을 비롯해 기업인, 언론인, 의사, 변호사 등 '지역 유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외친 말은 한 가지였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같이 손잡고 서로 도와가며 잘 살아보자!"

협의회 공동의장에 선출된 강병중 넥센·KNN 회장과 하계백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 허남식 부산시장 강 회장, 하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진주-부산발전협의회 출범이 뜻깊은 이유는 바로 두 도시에 얽힌 현안이 많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문제 같은 민감한 사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죠. 진주 유력인사들과 진주 출신 부산의 유력인사들이 만나 서로 도울 일을 의논하다 보면 민감하게 얽혀 있는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 기대를 충분히 갖게 하는 두 도시 인사들의 말과 행동이 총회 내내 감지됐는데요.

무엇보다 협의회 공동의장으로 선출된 강병중 넥센·KNN 회장과 하계백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에서 "아름다운 동행", "마음을 열자", "줄 건 주고, 얻을 건 얻자", "가교 역할"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며 두 도시의 상생·발전을 강조했습니다. 먼저 하 회장은 "이 자리는 부산 사는 진주사람과 토박이 진주사람이 진주발전을 위해 서로 돕는 아름다운 동행의 첫걸음"이라며 "특히 부산의 진주사람들이 금의환향해 고향 발전에 동참해 새 진주 천 년의 역사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부산기업인의 역할을 강조했고요.

이어 강 회장은 "고향 진주는 1920년 3월 경남도청이 옮겨가기 전까지 부족함 없이 잘 살았지만 1960년대 경제개발이 창원, 울산 등 동부 경남 중심으로 이뤄져 진주는 도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진주가 대기업 유치 등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성향에서 벗어나 문을 활짝 열고, 줄 건 주고 얻을 건 얻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토박이 진주사람의 전향적 태도를 요구했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이창희 진주시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허남식 부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갈등 극복론'을 폈는데요. 그동안 남강댐 물 공급과 관련해 진주-부산의 의견차이(?)로 빚어진 갈등을 염두에 둔 것 같았습니다. 허 시장은 "형제들도 때로는 다투기도 하는 만큼 지역 간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진주-부산발전협의회 출범이 두 도시가 함께 생생하고 번영하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협의회에 대한 큰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부산과 진주의 유력인사들이 상생·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은 만큼 묵은 갈등을 훌훌 털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통 큰 단결을 해달라'는 메시지겠지요. 허 시장은 협의회 고문으로서 참여와 회원들의 활동에 적극적인 협조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고요.

이창희 진주시장은 이날 행사장에 좀 늦게 도착했는데요. 이 시장은 "무엇보다 진주의 일자리 창출에 제일 신경을 쓰고 있고 열심히 뛸 것"이라며 "시작이 반인 만큼 진주 발전 위해 염치없지만, 향우 여러분의 많은 도움 바란다"고 두 도시의 협력을 환영하더군요.

건배 주로 사용한 '장생도라지주'와 '즐거워예'와 참석자들이 건배하는 모습.

이날 진주-부산발전협의회 창립총회에서는 마이크를 잡은 분들의 말씀 말고도 두 도시의 상생과 화합, 배려와 이해를 강조하는 장면이 참 많았는데요. 우선 끊임없이 이어진 건배에 사용한 건배주가 진주 토속주인 '장생도라지주'와 부산 소주인 '즐거워예'였습니다. 두 도시의 대표 술을 건배 주로 사용해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거죠. 술맛 어땠냐고요? 글쎄요. '장생도라지주'를 마셔보지 못해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그날 마셨던 사람들의 환한 표정으로 봐서는 맛이 끝내주는 것 같았습니다.^^

테이블마다 진주사람과 부산사람이 모두 섞여 앉도록 좌석을 배치한 것도 눈에 띄었는데요. 그야말로 "오늘 우리 한번 제대로 섞이자"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런 자리 배치 덕분인지 그날 같은 테이블에 앉아 처음 만난 분들도 '고향'을 주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을 피우더군요.

부산 기업인은 "고향 진주를 떠나 부산에서 기업을 일궜으니, 이젠 고향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죠"라며 고향에 대한 사랑을, 진주 인사는 "고향 사람끼리 허물없이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강댐 물 공급 같은 문제도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화합에 대한 기대를 숨김없이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나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굳이 부산과 진주 사이에 얽혀 있는 현안과 갈등 해결을 생각하지 않더라고, 동향 사람끼리 잔을 부딪치며 훈훈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역시 "우리가 남이가!"라는 외침은, 피를 뜨겁게 하는 모양입니다.

진주-부산발전협의회 창립총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2-11-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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