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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귀한 희생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67회 UN의 날 기념식을 다녀와서

내용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 소중한 자유와 평화가 참전용사의 피땀 위에 피어난 꽃임을 잘 알기에 더욱 그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합니다.” (허남식 부산시장 기념사 중-)

11개국 안장국 국기입장 모습.

참전국 외교사절단.

지난 24일. 올해로 67회를 맞은 'UN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UN기념공원'은 엄숙과 절제의 분위기가 시종일관 장내에 흘렀습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바친 유엔참전국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6·25전쟁 참전국인 영국, 터키,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11개국 참전용사 유가족과 외교사절단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육·해·공군 장병과 부산시민도 함께하였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화 화환

허남식 시장 헌화와 묵념 모습.

오전 11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장엄한 추모 비행을 시작으로 11개국 안장국 국기입장, 헌화, 조총 및 묵념, 추모공연 등이 이어졌습니다.

허남식 시장이 위트컴 장군 미망인 한묘숙 여사에게 감사패 전달 모습.

특별히 이날엔 한국전쟁 폐허 속에 재건의 희망을 일군 리차드 위트컴(Richard S.Whitcomb, 1894~1982) 유엔군 부산 군수 사령관에게 부산 시민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위트컴 장군의 미망인 한묘숙 여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이에 한 여사는 연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였습니다. 위트컴 장군이 한국을 위해 선행을 베푼 지 59년, 한국에서 숨져 UN기념공원에 잠든 지 30년 만이었습니다.

감사패에는 부산시장 명의로 '유엔의 날을 맞아 고인이 남긴 세계 평화와 자유 수호 정신을 되새기고, 특히 1953~54년 유엔군 부산 군수 사령관으로 재직하며 부산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기려 부산시민의 마음을 모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지켜보는 내내 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호주 참전 비석 앞에 선 Ronald Christian Pertersen 씨 일행 헌화 모습.

또 다른 장소에서는 해외 참전용사 유가족들의 참배가 이어졌습니다. 동생의 유해가 묻혀 있는 호주 참전 비석 앞에 선 Ronald Christian Pertersen 씨는 자신 또한 6·25전쟁 참전용사로 부산 땅을 밟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동생의 고귀한 희생에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한다. 전쟁의 아픔이 있었기에 평화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말했습니다. 취사병이었다는 동생을 위해 달걀을 선물로 준비해 왔다는 Ronald 씨는 가족들과 함께 15분여가량 참배를 올리며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UN기념공원에는 한국이 1951년 조성한 UN기념공원에는 미국(36), 영국(885), 호주(287), 캐나다(378), 뉴질랜드(34), 터키(462), 네덜란드(117) 등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참전용사 2천300여 명의 유해가 잠들어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로, 참전 21개국 국기를 언제나 게양해 그들의 희생정신과 자유수호 의지를 후세에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UN기념공원 입구에 전시된 국화꽃을 감상하는 시민.

해마다 현충일(6월 6일)이면 30만 명 이상이 UN기념공원을 찾아 참전 용사들에게 참배를 올리고 있습니다. 또 4월에는 영연방국가(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참전용사 200여 명을 초청해 그들의 은혜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6년엔 4만 895명의 이름이 새겨진 한국전 참전 유엔군 전몰용사 추모비도 세웠습니다. 이 추모비에는 'We inscribe your names in our land with appreciation. We engrave your names in our hearts with love.'라는 비문을 새겼습니다.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그들의 희생을 10년, 20년, 100년이 지나도 잊지 않기 위함인 것입니다. 1시간 남짓한 짧은 기념식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장혜진
작성일자
2012-10-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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