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전쟁 나면? 민·관·군이 함께, 을지 스타일!
2012 을지연습 일기
- 내용
매년 팔월 중순이면 부산뿐 아니라 전국이 관공서가 '부산'을 떠는 것 아시나요? 공무원들이 평소엔 보이지 않는 겨자색 옷을 입고 일개미처럼 바지런하게 움직이는데요.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대충 이유를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바로 을·지·훈·련.
매년 민간, 관공서, 군이 함께 전쟁상황을 가정하고 훈련하는 건데요. 이게 또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랍니다. 매년 걸리는 감기 같은 상황이랄까요? 맡은 업무마저 뒷전으로 하고 훈련에 임하다 보니 훈련을 마치면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답니다. ㅜ.ㅜ
이런 상황이다 보니, 문득문득 '이런 훈련 왜 하나?' 싶은데요. 만약의 상황을 가정한 중요한 훈련이라는 것이죠. 전쟁이 다시 났을 때, (잊고 계신 분도 있는데 우리나란 휴전국이라는 것) 갑작스러운 상황에 우왕좌왕하지 않게 하는 훈련인 거죠. 이 훈련 때만큼은 민·관·군이 호흡을 맞춥니다. 다시 말해 전쟁 났을 때를 대비한 을지 스타일을 익히기 위한 훈련인 거죠.
을지훈련 어떤 훈련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전쟁을 수행하려면 커멘드센터(사령관실)가 필요하죠? 부산의 커멘드센터는 바로 부산시청 지하 3층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26층 높은 건물이 지잉~ 둘로 나뉘며 안에서 로봇태권V가 나온다는 거! 아시나요? (농담입니다. 안 나옵니다.)
전시상황을 지칭하는 을지 상황이 떨어지면, 부산시청 지하 3층 주차장이 변신! 작전상황실, 통제관실을 갖춘 군사시설로 바뀝니다. 이렇게요.
이곳은 모든 사항을 관리하는 합동통제부.여긴 모든 훈련 상황을 점검 관리하는 종합상황실.모든 직원이 이렇게 모여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합니다.유언비어 유포, 독극물 살포, 적 공격으로 인한 시설 파괴. 상황도 다양합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가정해 그에 적절한 대응 방법을 숙지합니다.
이렇게 느슨하다가도…. 훈련 상황을 알리는 메시지(공문)이 도착하면 분위기는 돌변. 진지하게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합니다.
"카톡카톡~"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했네요.
해운대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 전쟁상황에서 후방이 어수선하면 원활한 전쟁을 할 수 없죠.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저희가 택하는 방법은 바로 언론사를 통한 믿을 만한 정보를 전파하는 방법! 들어온 문서를 받아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고, 그 해답을 각 언론사에 팩스로 전달하면 끝. 참~ 쉽죠!
근무 중 이상무!
이렇게 정신없이 상황을 처리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자정. 을지연습은 밤을 새워서 진행하는 훈련이랍니다. 진짜 전쟁 나면 낮과 밤이 어디 있겠습니까?
밤낮없이 훈련하는데 의리 많은 시청 공무원 동료는 보고만 있지 않는답니다. 훈련에 임하는 공무원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많은 곳에서 응원을 와 주십니다. 양손에 과일, 음료수, 통닭, 과자를 싸 들고 말이죠. ^^
을지연습 마친 뒤, 체중계 올라가기가 두렵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밤을 새는 독특한 체험, 을지훈련. 피곤하고 힘들지만 그 속에서 평소와 다른 동료들의 모습과 많은 이야길 나눈 시간. 제겐 잊기 어려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12-08-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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