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박사 아이가”, 허남식 부산시장, '시민과의 대화'
시민 180명 초대, 발전방안·쓴소리 허심탄회 소통
쏟아지는 질문, 거침없는 현답…시민 바람, 꼭 반영 약속
- 내용
“척척박사, 부산 박사 아이가.”
자꾸 보면 반가운 가 봅니다. 속 정도 그만큼 새록새록 깊어지고요. 반갑고 정이 들다 보니 마음속 깊이 감춰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한결 편안한 가 봅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각계각층 부산시민 180명과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허 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벡스코 제1전시장 그랜드볼륨에서 지역사회 이슈와 쓴소리 등 부산시정에 바라는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습니다.
허 시장과 시민과의 대화는 지난 2010년 6월 민선 5기 부산시장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세 번째 만남이지만 시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자 하는 허 시장의 열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인사말을 하는 시간조차 아껴가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성을 보였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11일 벡스코 그랜드볼륨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는 각계각층 부산시민 180명이 참여했다. (사진은 허 시장과 시민의 대화 모습.)사실, 허 시장 입장에서는 '시민과의 대화'라는 이날 행사가 그리 수월한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날 행사는 사전각본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허 시장은 이날 어느 시민이 무슨 질문을 던질지 아무런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하고 무대에 홀로 오른 것입니다. '날 것' 그대로의 만남인 것입니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인간적이고, 솔직하고 시민과 가까운 부산시장의 모습을 어디서 볼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허 시장 입장에서는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무대에 올라야 할 만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허 시장은 시민의 바람, 의견, 건의사항을 부산발전에 반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또 부산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결코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할 엄두도 못 냈을 것입니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궁금증과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으니 더없이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민원, 하소연, 칭찬, 따가운 질타까지
아무튼, 호우경보 속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부산시민을 대표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180명의 시민들은 그야말로 쉴 사이 없이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부산발전 방안에서부터 민원, 하소연, 요구사항, 부산시 칭찬에서부터 따가운 질타까지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부산시민이 허 시장에게 전하는 바람은 경제와 복지, 교통 등 모든 분야를 망라했습니다. 부산발전을 위한 정말 소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동의대 토목과 정창식(65) 교수는 "부산에는 광안대교, 북항대교, 남항대교 등 아름다운 다리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교량박물관을 세우고, 아름다운 다리를 설계·시공한 사람의 기록을 남기고 동상을 세우는 방안을 마련해 부산의 자랑거리로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병환(71·사하구) 씨는 "노인들을 위한 여가 공간과 복지시설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부산항에 상징물을 건립해 부산시민의 자부심을 높여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귀영(40) 씨는 "부산지역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서민가정 지원도 함께 늘려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우지은(18·덕문여고 2년) 학생은 "주5일 수업제로 여가시간이 늘어났지만 여가시간을 제대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라며 "학생들의 보다 지혜로운 여가시간 활용을 위해 문화체험시설이나 체육시설 개방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박준홍(37) 씨는 "부산시의 청년창업 지원을 통해 창업에 성공했다”며 "지난해 1억 원, 올해는 10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청년들이 창업하고 싶어도 사무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창업 공간을 부산시가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영기(63) 씨는 "부산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이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통시장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영세상인 보호와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에 보다 정성을 기울여 달라."라고 역설했습니다.
○○○정다현(25·부경대) 학생은 “부산에 우량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최근 알았다. 부산 우수기업을 잘 알려서 부산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아야 한다.”며 “부산지역 우량기업 홍보에 부산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옥(54) 씨는 "부산은 세계도시이자 관문도시다. 부산의 교통여건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차량정체가 극심하다."며 “부산의 교통순환 흐름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신판자(51) 씨는 "장애인의 편리한 이동수단인 ‘두리발’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요금도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며 장애인을 위한 더 편리한 시책을 주문했습니다.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시민은 부산발전을 위한 방안, 쓴소리, 하소연, 질타, 격려 등을 쏟아내며 부산시정 발전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이 밖에도 △중구와 동구, 수영구와 연제구의 행정구역 개편 △효의 도시 부산 위상 정립을 위한 효문화센터 건립 지원 △택시요금 인상 재검토 △장애 청소년 일자리 지원 확대 △산업단지 확충으로 생활환경 바뀐 녹산지역 주민 대책 마련 △부산시 홈페이지 시민 공개제안 발 빠른 수용 및 후속 조치 △온천천 쓰레기 문제 빠른 해결 △부산에 생선회 박물관 건립 △부산시립박물관, 국립박물관으로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불법 자가용 영업 단속 △자원봉사 마일리지 관리 철저 △부정 의료수급자 철저한 점검 및 단속 △낙동강 생태공원 불법 매점 단속 및 편의시설 확충 같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시민 의견, 적극적인 시정 반영 약속
허 시장은 시민 의견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메모해가며 전통시장 지원, 일자리 창출, 복지시책 확대, 교통난 해결 등의 방안에 대해 막힘없이 현답을 제시했습니다.
부산시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부산시에 바란다.’는 시민 게시판을 운영했다. 보다 다양한 시민 의견을 듣고 시정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사진은 ‘부산시에 바란다’ 시민 게시판.)허 시장은 "바로 수용해 고칠 것은 고치고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논의를 거쳐 반드시 반영할 것"이라며 "부산발전을 위한 시민의 바람을 시정에 두루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허 시장은 "부산은 희망의 도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해도 좋을 도시"라며 시민의 자존심을 높여 주었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한 허 시장과 시민의 대화는 오후 5시가 넘도록 숨 가쁘게 이어졌습니다.
그 밖의 이야기
Q. 시장님 몇 시에 일어나세요?
A. 새벽 4시 50분쯤 일어납니다. 일어나서는 간단한 운동을 하고 목욕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목욕탕에서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솔직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저녁 11시 30분 정도에 잠자리에 듭니다.
(아니, 그렇다면 하루에 5시간 정도밖에 잠을 안 주무시네.)
(시장님을 뵙고 싶다면 아침 일찍 목욕탕으로 고고.)
Q.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는?
A. 재원 확보가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시민 세금만으로는 부산시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이 힘겹다 보니 중앙정부로부터의 국비를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든든한 재정 확보로 부산 발전을 위한 기반시설을 더 빨리 더 많이 확충하고 싶습니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2-07-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534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