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유물로 돌아보는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
부산박물관, 임진왜란 7주갑 특별기획 ‘임진왜란’전
국내 소장 ‘동래부순절도’ 5점 최초 한곳에 모아
‘난중일기’ 부록 ‘임진장초’ · 동래읍성 출토 유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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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관장 양맹준)은 임진왜란 발발 7주갑(420년)을 맞아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과 처절한 자기반성을 담은 특별기획전 ‘임진왜란’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임진왜란의 시작지이며 왜적의 마지막 철군지인 부산과 관련된 유물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육군박물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국립중앙도서관, 천곡 송상현 종가, 상곡 마씨 종가(마호영) 등 전국 17개 기관과 종가에서 소장한 임진왜란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한다. 특히 국보 1점, 보물 7점, 유형문화재 3점, 문화재자료 2점 등 많은 지정문화재들이 눈길을 끈다.
임진장초 국보76호(왼쪽)와 ‘동래부순절도’.전시는 임진왜란과 부산의 관계와 임진왜란이 역사에 새긴 상처와 흔적에 주목한다. 전시 구성을 제1부는 ‘임진왜란과 부산’, 제2부 ‘전쟁이 남기다’, 제3부 ‘전쟁을 기억하다’로 구성한 이유다.
이번 기획전의 장점은 무엇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는데 있다. 전국에 흩어진 국내 현존 순절도 5점을 모두 모았다. 순절도 5점이 한 자리에서 함께 전시되는 것은 부산박물관 ‘임진왜란’전이 처음이다.
순절도와 부산의 관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부산에 해당되는 동래부는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왜군에게 침략당한 곳이다. 가장 뼈아픈 전쟁의 기억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동래부사를 비롯한 모든 백성들이 최후까지 항전한 동래성 전투의 모습은 전쟁 이후 ‘순절도’로 제작되어 그 뜻을 기렸다.
현재 국내에 전하는 순절도는 변박이 원본을 보고 다시 그린 ‘동래부순절도’(보물 제392호)와 ‘부산진순절도’(보물 제391호), 송상헌 선생 종가 소장본 ‘동래부순절도’와 이시눌의 ‘임진전란도’와 변곤의 ‘동래부순절도’ 모두 5점이다.
보물 제156호 ‘선무공신교서’.전시 도록에는 일본 와카야마현립박물관 소장 ‘동래부전투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유물도 함께 수록해 국내 순절도와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번 전시에는 임진왜란 당시 대규모 전투지유적으로서 지금까지 확인된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 동래읍성 해자 출토 유물을 대거 전시, 420년 전 동래성 전투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길이 3미터의 장창과 투겁창, 환도, 활과 화살, ‘동래진상’명 투구, 철제 비늘갑옷 등 당시 전투에서 사용됐던 각종 무구류를 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증언하는 유해들이다. 칼이나 창에 베이고 찔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람의 두개골과 유해도 전시한다. 참혹했던 전쟁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인골은 임산부 등 심약한 관람자를 배려해 별도 공간을 꾸며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현충사 소장 유물이다. 국보 제76호인 ‘임진장초’는 ‘난중일기’의 부록격으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등 주요 전투 출전 경과, 왜군의 정황, 군사상의 건의사항, 진중의 경비 등을 정확하게 글로 써서 조정에 올린 장계의 초본이다. 당시 전황과 군사지원체제에 관한 사항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 (610-7111)
부산박물관 특별기획 ‘임진왜란’전
-전시기간 : 오는 7월29일까지
-전시장소 :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2-06-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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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2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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