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등대’, 시(詩)로 꽃 피다
국내 처음 등대 시집 발간… 강은교 시인 등 50여명 참여
- 관련검색어
- 등대|부산관광컨벤션뷰로
- 내용
- 야구등대.
부산 등대가 전국의 시인과 만났습니다. 늘 바닷가에서 고독하게 서 있는 등대, 거친 파도와 풍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리를 지키는 등대가 시가 되었습니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는 최근 “등대가 그리울 때”를 주제로 한 시집(국배판·130P)을 발간했습니다. 시인들이 간혹 등대를 소재로 시를 쓰거나 문학작품을 하지만 등대를 소재로 한 시집을 만들기는 한국에서 처음입니다. 시집에는 등대 시와는 별도로 부산 조형 등대 컬러 사진을 곁들여 시와 등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편집했습니다.
부산 송정항 동서방파제 등대.시집에는 강은교, 이생진, 김명인, 강영환, 정호승, 이동순, 동길산, 최원준 등 부산과 전국에서 활동 중인 49인의 시인들의 시 50편을 실었습니다.
시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등대에 대한 시인들의 열정도 잊을 수 없습니다. 등대 시인 하면 떠오르는 이생진 선생님은 제주도에서 80 노구를 이끌고 부산으로 달려와 태종등대, 오륙도등대, 기장의 젖병등대 등 조형등대를 일일이 둘러보고 즉석에서 시를 썼습니다.
야구등대
- 칠암에서이영옥
갯바위 사이로
붉은 잇몸처럼 흐르는 낙조
물결이 한 물결위로 무너지며
1루측 관객들처럼 함성을 지른다
저녁 안개가 부드러운 혀를 들이민다
안개의 장점은 몽롱한 기억을 술술 뱉는 것
바다에는 경기 직전의 고요가 흐른다
검은 주름으로 뒤덮인 노인이
실패한 야구 선수처럼 방파제에 앉아 담뱃불을 붙인다
직관의 경험으로도 만선은 쉽지 않았다
순간, 갈매기 한 마리가 흰 수건처럼 툭 떨어져
먹이를 물고 솟구친다
오랜 정지 동작 끝에 안타를 친 것이다
깜짝 놀란 바람이 다시 차르르 차르르 물결을 밀어낸다
먹이를 구하는 일은
이렇게 순간이 주는 변화구를 받아치는 것
다가가지 않아도 불러들이지 않아도
바다를 달래는 수만 평의 노을
점수를 내지 못한 바다가 홍조로 물든다
등대는 다시 가장 거친 바람을 골라
만루 홈런의 베팅을 노리고 있다
춤추는 갈매기는 떠나고 춤만 남았다이 시집이 빛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시집 편집위원회에서 선정한 시인 50여분 중에 모두 청탁에 응해 시를 보내 주셨습니다. 특히 부산의 조형 등대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부산 기장의 젖병 등대.부산에는 조형등대가 전국에서 제일 많습니다. 이 등대들이 이제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과 고깃배들의 희망의 불빛에서 나아가 뭍에 사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뷰로가 디자인을 제안한 기장 연화리 젖병등대와 기장 칠암 야구등대는 주말이면 관광버스 5~6대 규모의 관광객이 몰려,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어촌 계장님들의 전언입니다.
부산 대변항 등대.또한 뭔지는 모르지만 시인과 등대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등대도 시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는 등대를 부산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협약을 맺고 새로 짓는 등대 디자인 제안, 등대 기념품 제작, 등대포럼 개최, 용두산 타워 희망등대 프로젝트 등 많은 사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생진 시인이 부산일대 등대투어를 했다. 사진은 오륙도 등대를 보기위해 해운대 유람선에 승선한 장면.등대가 부산 사람들처럼 의리 있고 굳세며 흔들리지 않는 당당함을 가지고 있어 ‘등대’ 하면 ‘부산’, ‘부산’하면 ‘등대’가 떠오르도록 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 작업을 해 온 것입니다.
부산 영도 등대.뷰로는 올해 6월 이 시집에 참여한 시인들, 부산시민들과 함께 기장 등대길을 걷는 ‘등대길 나들이’ 행사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천혜의 해안 길과 등대, 그리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의 흔적을 찾는 등대길 걷기 나들이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한다면 이 시집은 더욱 더 그 가치가 빛날 것입니다.
- 작성자
- 부산관광컨벤션뷰로 홍보실장 최부림
- 작성일자
- 2012-03-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