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길과 자연생태, 격동의 역사가 ‘이야기가 있는 관광상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이하 뷰로)는 지난 2009년부터 스토리 텔링형 부산관광상품 개발을 추진, 최근 17개 코스의 관광상품을 내놨다.

새부산관광여행사 등이 판매에 나선 이 관광상품은 △부산의 해안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로드스토리투어’ 8개 코스 △부산의 과거 아픈 역사의 흔적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전쟁·평화 투어 5개 코스 △부산 도심 속에서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에치(에코+히스토리) 투어 4개 코스 등. 각 관광코스는 부산의 ‘숨겨진 속살’을 샅샅이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역사와 전설 등을 잘 알고 있는 ‘이야기 할배’가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로드 스토리 투어는 △허황후 신행길 △해운대 기차소리길 △기장 등대길 △기장 포구길 △영도 남항길 등을 도란도란 이야기 들으며 걷는 관광코스다. 허황후 신행길은 가덕도 인근 용원의 유주암·망산도를 시작으로 흥국사, 김수로왕릉, 허황후릉을 잇는 코스로 3~4시간 걸린다. 해운대 기차소리길은 해운대 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문탠로드~미포~청사포~구덕포~송정포 코스로 3~4시간 거리. 새부산관광 여행사(851-0600)가 1명당 2만원대 관광상품으로 시민과 걷기 동호인등을 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길과 자연생태, 격동의 역사의 현장을 생동감 있는 설명을 들어며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관광상품이 나왔다(사진은 지난해 11월 5~6일 부산시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 부산해양항만청이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전국의 파워 블로거들을 초청해 가진 답사여행. 파워 블로거들이 기장 등대길 투어 코스를 둘러보고 있다).

전쟁·평화 투어는 △로스트 벙크(가덕도 외양포 포진지 터) 투어 △6·25(한국전쟁) 투어 △7년 전쟁(임진왜란) 투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로스트 벙크 투어는 가덕도 외양포마을~막사터~옛 우물터~포진지~대항 새바지~가덕도 등대 코스로, 약 한나절이 걸린다. 가덕도에는 일본군 사령부 요새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어 아픈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US TRAVEL 여행사(070-8610-2479)가 외국인전용 관광상품으로 하루코스를 7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로스트 벙크 투어.

에치 투어는 △강 끝 투어 △공룡 투어 △바다환경체험 투어 △농촌체험 투어로 이뤄져 있다. 선진관광 여행사(501-3880)가 KTX와 연계한 1박2일 관광상품으로 평일 17만원대, 주말 19만원대로 판매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수학여행 단체가 주 판매 대상. 부산시민을 위한 하루코스 상품도 있다.

강 끝 투어.

부산시와 뷰로는 ‘이야기가 있는 관광상품’ 개발을 '남해안관광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다. 특히 부산지역 여행사와 함께 각 코스를 답사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관광코스를 확정한 다음,  부산시민과 전국의 파워 블로거, 수도권 교육청 관계자들을 초청해 답사여행을 가져 호평을 듣기도 앴다. 특히 에치 투어 중 바다환경체험 투어는 지난해 ‘꽈아오(갈매기 울음소리) 투어’라는 이름으로 한국철도공사 관광상품 경진대회에 참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시와 뷰로, 여행사가 함께 관광코스 개발에서부터 각종 모니터링 등을 통해 관광상품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희천 부산시 관광진흥과장은 “이야기가 있는 관광코스 개발로 부산의 관광콘텐츠가 더욱 풍부해 졌다”며 “코스별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코스 방문자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와 경남도, 전남도 등이 함께 진행하는 ‘남해안관광활성화 사업’은 남해안의 풍부하고 독창적인 자연과 역사,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은 물론 크루즈 운항 등 다양한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 부산 스토리텔링 관광상품 17개 코스

※문의:관광진흥과(888-3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