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숲에서 보물을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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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로 사거리에서 보수동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낯익은 표지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수동 책방 골목’. 코끝을 찌르는 빛바랜 냄새 따라 좁다란 골목길로 들어서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부터 참고서, 기술서적에 희귀한 잡지들까지 온갖 서적들과 마주하게 된다. 반 백년이 흐르는 기나긴 세월,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보수동 책방골목. 이곳에 낡고 오래된 책들만 있는 게 아니다. 수북이 쌓인 책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전설이 되어 버린 ‘달인’이 있으니, 오늘 그 주인공 만나보자!
보수동 골목.헌책 찾기의 달인을 만나다
이 골목길을 40여년 지켜온 터줏대감 충남서점. 이곳에 ‘헌책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주인장 남명섭씨가 있다. 찢어진 책은 다시 붙이고, 버려진 책도 다시 주워오는 그는 의사로 불린다. “책들이 마치 사람처럼 느껴져요. 찢어졌다든지, 상처가 난 부분을 테이프로 잘 감고 걸레로 깨끗하게 닦아내면 새 책으로 다시 태어나요. 그걸 보고, 사람들이 헌책 의사라고 부르더라고요!”
충남서점 주인장.‘헌책 의사’로 불리는 그의 또 다른 별칭은 ‘헌책 찾기 달인’이다. 1층에서부터 2,3층까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쌓여 있는 책들 사이를 종횡무진 변화무상 다니며, 손님이 원하는 책을 단숨에 척척 골라오는데… 컴퓨터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다. “이래 보여도 다 규칙이 있어요. 이쪽은 단행본, 이쪽은 교과서… 내가 여기 있겠다 싶으면, 그 자리에 책이 있어요!”
책 사이에 아저씨.달인과 함께 ‘헌책방 100배 활용하기’
자, 그럼 이쯤에서 ‘헌책의 달인’이 추천하는 헌책방 100배 활용법 만나보자. 첫째, 이곳에선 버리기 아까운 헌책들을 직접 팔 수 있다. 가격은 보존 상태와 연도에 따라 백 원부터 수 십 만 원까지 천차만별로 받을 수 있다. 책을 판돈으론 원하는 책을 새것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도랑치고 가재 잡는 일석이조다. 그리고, 전국 각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헌책을 마음껏 구입할 수 있다. 마지막, 이곳에선 절판되어 사라진 희귀한 책들을 구할 수 있다. 아무리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었던 책들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구입 한 책갈피에 살짝 꽂혀져 있는 오래된 연애편지며, 우표, 노란 단풍잎은 덤으로 얻어가는 색다른 재미다.
헌책 팝니다.요즘 보수동 책방 골목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KTX를 타고 온 서울 관광객들부터 20년 지기 오랜 단골들까지... 낡은 책 속엔 이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작성자
- 민경순
- 작성일자
- 2012-02-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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