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단 개척한 정진윤 회고전
지역 미술의 새 흐름 주도, 대표작 20여 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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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고 정진윤 ‘A Forward Flower’(추정·부분).
모든 죽음은 안타깝다. 일상 다반사처럼 전해오는 부음 속에서도 유독 애끊는 죽음이 있기 마련. 화가이자 미술활동가였던 고 정진윤(1954∼2007)의 죽음이 그러했다.
그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뜨거웠던 시대상황을 온 몸으로 끌어안으며 치열한 창작 활동을 한 부산의 작가다. 그의 이름 을 기리는 것은 시대를 관통한 뜨거웠던 예술혼과 함께 다른 이들이 걷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연 개척자로서의 면모를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산 형상미술이라 불리는, 새로운 시각의 형상성을 지닌 미술양식의 태동과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에게 ‘부산 형상미술의 1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미술활동가로서의 족적도 남다르다. 그는 1984년 한국 최초의 대안공간으로 평가받는 사인화랑을 개관하고 운영했다. 당시 사인화랑은 젊은 작가들이 사회 비판적 작품을 발표하고, 작품 세계를 관람객들에게 이야기하는 큐레이터십을 도입한 혁신적인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작가로서, 미술활동가로서 부산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정진윤을 기리는 회고전이 봉생복지문화관(중구 대청동)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를 망라하는 평면 회화와 조각 등 모두 20여 점을 선보인다. 정진윤 회고전은 봉생복지문화관 개관 기념 기획전이다. 새로운 미술의 세대를 열고자 하는 문화관의 개관 기념전으로 부산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개척한 개척자의 회고전을 연다는 것이 우연만은 아닌듯하다. 한 시대를 닫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정진윤 회고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오는 29일까지. (462-8360)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2-02-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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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1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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