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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책 - 송유미 시집 ‘당나귀와 베토벤’

그녀의 시에서는 비릿한 피 냄새가 난다

내용

송유미 시인이 시집 ‘당나귀와 베토벤’(지혜)을 냈다. 첫 시집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를 낸지 6개월 만이다. 10년만의 첫 시집 이후 오랜 세월 쟁여둔 시어(詩語)들이 폭포수처럼 흘러넘치는 듯 하다.

평자들은 그의 시에는 떠돎과 흔들림이 있다고 말한다. 떠도는 골짜기가 하도 깊어서인가, 그의 시에서는 피 냄새가 난다. 찰나의 정주도 허락하지 않는 가혹한 운명을 어금니 앙다물며 버텨온 탓이리라. 입안 가득 비릿한 피 냄새가 번진다. ‘당나귀와 베토벤’에도 그의 문학적 정체성은 여전하다. 다만, 시선은 더 깊어졌고 언어는 더 과감해졌다. 철학자 김영민의 "혁명의 씨앗은 변죽에 숨어 있다지 않은가.…이제부터는 변죽을 치지말고 복판의 정수리에 대못을 박으시라!"는 선동은 복판(중앙 혹은 서울)을 겨냥한 송 시인의 날카로운 언어에 기댄바가 크다.

그의 미덕은 슬픔을 슬픔으로 치유하는데 있다. 슬픔을 애써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슬픔의 고갱이를 향한 번득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서늘한 결기는 변죽 울리지 않고, 복판의 정수리에 대못을 박으라는 선동이 가능한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042-625-1140)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2-0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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