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임]부산 전설, 무쇠팔 ‘최동원’ 영화로 부활
사직야구장․자갈치시장․코모도호텔 배경…
승부사 최동원 역 인기배우 조승우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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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최동원과 해태 선동열의 운명적인 대결을 그린 영화 ‘퍼펙트 게임’. 영화는 1987년 5월 16일, 승자도 패자도 없는 최동원과 선동열이 펼친 팽팽한 경기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한 ‘퍼펙트 게임’ 은 전설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끝장승부’를 그린 영화입니다. 부산과 광주, 경상도와 전라도, 고려대와 연세대, 롯데와 해태라는 절대적인 라이벌 구도 속에서 펼쳐지는 두 주인공의 승부는 불꽃 튀는 전쟁과도 같았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 ‘무쇠팔’ 최동원과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냉정한 집념의 승부사였던 최동원과 뜨거운 열정의 풍운아 선동열. 1987년 5월 16일, 이 둘의 운명적인 첫 번째 맞대결에서 1:0으로 해태의 선동열이, 두 번째 대결에선 2:0으로 롯데의 최동원이 승리했습니다. 1대 1의 팽팽한 상황이 되자,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언론과 국민들은 앞다투어 마지막 대결로 몰아갑니다. 대한민국 대표 투수를 가르는 이 날의 경기는 연장까지 15회, 장장 4시간 56분간 이어졌습니다.
‘퍼펙트 게임’ 포스터최고 라이벌 ‘무쇠팔’최동원 VS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지역주의와 학연의 골이 깊었던 1980년대, 경제 불황과 정치 혼란을 넘어 야구는 전 국민이 열광한 스포츠였습니다. 1987년 당시 야구경기장에서 경기가 한참일 때 밖에선 전국 대학교수들이 개헌지지 성명발표를 하고,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하는 등 세상이 시끄러웠습니다. 버스 정류장 신문 가판대 일간스포츠 ‘최동원VS선동열’ 기사 옆으로는 데모를 하는 사람들이나, 데모를 막는 전경들이나 모두 신문기사를 힐끗거렸습니다. 군부 독재에 대한 불만을 야구열기로 돌리려는 정치권의 공작을 통해 구현된 승부는 당시 어두웠던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영화는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라운드 밖 배경에 녹여 넣었습니다. 지나치게 흥분하는 관객들은 고질적인 지역감정에 대한 풍자라고 볼 수 있지요. ‘퍼펙트 게임’은 스토리 대부분을 야구경기에 집중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스포츠영화라고만 분류할 수는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갈치 시장.자갈치 시장.부산대 병원.사직야구장·자갈치시장 등 부산 곳곳서 촬영
영화는 사직야구장, 자갈치시장, 부산대병원, 코모도호텔 등 상당 부분을 야구도시 부산에서 촬영했습니다. 부산영상위원회 로케이션 담당자는 사직야구장 관리담당자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2차전 패배에 흥분한 해태 팬이 경기가 끝나고 떠나는 롯데 버스에 달려들어 버스를 발로 차고 밀치고 계란, 휴지 등을 던지며 패배의 분풀이를 하고 그런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흥분한 롯데 팬들이 다시 해태 버스에 화염병을 던져 전소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사직야구장 관리담당자를 설득하느라 한 여름 내내 진을 뺐다고 합니다. 당시 한국 시리즈만큼 더 힘든 레이스를 펼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서로 입장이 다르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원칙적인 불가입장을 고수하려는 쪽과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준비하면서 허가를 끌어내려는, 마치 최동원과 선동열의 경기 같은 팽팽한 맞대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실제 경기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통해 감독이 보여주려는 의도를 떠나 부산의 전설, 무쇠팔 최동원을 영화로나마 다시 만날 수 있어 부산사람으로서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가 ‘퍼펙트 게임’입니다. 이번 주말, 어떤 영화 볼지 고민이시라고요? ‘퍼펙트 게임’ 강력히 추천합니다.
- 작성자
- 김정희(사진제공 레몬트리)
- 작성일자
- 2012-01-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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