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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를 사수하라”, 허 시장 주문

[기자 블로그] 2011년 11월 7일 부산시 확대간부회의 스케치

내용

오늘 아침 부산시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허남식 시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1년 행사를 오는 10일 벡스코에서 개막한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였지요.

국내 게임시장 자체의 전망이 밝고 지스타 파급효과가 매년 엄청 커지다 보니 지스타를 유치하려는 시·도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도 2011 지스타를 놓고 부산과 대구, 경기도가 뜨거운 유치전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부산이 2011년 행사와 2012년 행사까지 2년 치를 한꺼번에 따내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습니다만, 2013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 아침 허 시장의 ‘주문’은 그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스타는 부산에서 개최해야 전시회 자체도 성장하고 국내 게임산업도 발전한다는 사실을 올해 행사를 통해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 2013년에도 그 이후에도 지스타는 부산에서 계속 개최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지요.
 

어느 시인은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 합디다만, 지스타를 키운 건 8할이 부산이라 해도 결코 헛말이 아닙니다. 장황하게 설명 올릴 필요 없이 아래 표를 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아래 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입니다.

[지스타 개최 현황]

게임산업은 부산시가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유망 종목’이기도 합니다. 부산시는 지난해 초, ‘부산을 국제적인 게임산업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대내외 발표한 이후 게임산업 육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지요.

오는 10일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2011 지스타는 참가규모 28개국, 374개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게이머들이 열광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신작 게임들을 발표하고 국내외 게임 관련 기업들이 치열한 비즈니스를 펼치게 될 것입니다.

2011 지스타,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게임산업의 내일과 국제적인 게임산업도시 부산의 밝은 미래를 동시에 전망하는 즐거운 축제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물론 2013년 이후 지스타까지도 쭈~~욱 ‘부산 개최’를 기약하는, 약속의 축제도 되기를 기대합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2005년 4월 어느 날, 모 대학교에 특강을 나가는 허남식 시장을 따라 나선 일이 있었습니다. 경영대학원에서 개최하는 최고경영자과정 저녁 특강이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허 시장은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부산은 런던이나 뉴욕처럼 이미 갖출 거 다 갖춘 그런 도시가 아니다, 아직 산업단지도 만들고 길도 만들고, 도시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미완의 도시다. 그래서 시민들이 보기에 부산은 맨날 공사하고 맨날 파헤치는 도시다.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 부산도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다듬는데 더 신경 쓰는 날이 오지 않겠나. 그런 날이 꼭 올 것이다.”

오늘 아침 확대간부회의를 지켜보며 문득 6년 전 그 특강이 떠오르더군요. 허 시장께서 오늘 이렇게 말하셨거든요. “도로를 훤하게 닦아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품격 있게 가꾸고 다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시민들도 이제는 그런 부산을 원하고 있다. 도로 위에 놓인 유도봉 하나, 가로수 한 그루도 세심하게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는 도시, 그게 정말 품격 있는 도시다. 부산은 이제 품격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관점이 확실히 달라졌죠? 6년 사이에 말입니다. 개발 보다는 삶의 질을 원하는 시민이 늘어나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부산이 ‘미완의 도시’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아님, 둘 다일까요?

오랜 기간 부산시 간부회의를 지켜보며 시정의 관점 역시 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산동네 마을을 일단 개발부터 하는 게 과거의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그 동네 사람들이 더 애착을 갖고 사람냄새 풍기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도로를 훤히 뚫어 차가 ‘씽씽’ 달리도록만 하면 끝이던 게 과거의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나무를 심고 도로 주변을 깨끗이 정비해서 ‘쾌적하게’ 달리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부산을 아름답게 다듬고 가꾸기 위해 각 부서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줄줄이 소개 되었습니다. 창조도시본부는 낙후된 도심에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알렸고요, 교통국에서는 도로를 좀 더 쾌적하게 관리해달라며 회의에 참석한 부구청장과 부군수에게 각별한 감독을 부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시민들이 보기에 아직도 길이 먼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부산시정의 이런 변화, 이거 참 바람직한 변화 아닌가요? 오늘 아침 확대간부회의를 끝내고 나오며 ‘아, 부산이, 부산시가 진화하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작성자
박명자
작성일자
2011-11-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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