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이 제19차 국제전기통신연합(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s Union)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경쟁도시였던 서울과 제주를 제쳤다. ITU는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례 이사회를 열고 제19차 총회 전권회의(Plenipotentiary Conference) 부산개최를 확정했다. 총회가 열리는 기간은 2014년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간이다.

부산시는 이날 총회에서 ITU 총회 개최도시 선정에 동의하고, 회의의 성공개최 지원을 약속하는 연설을 통해 이 사실은 세계 192개국 회원도시에 알렸다.

'통신올림픽'으로 불리는 ITU 총회를 한국에서 여는 것은 처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1994년 일본 교토회의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부산이 제19차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사진은 지난 2004년 ITU 아시아 회의인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 2004' 행사 모습).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18차 총회에서 2014년 회의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ITU 합동실사단은 지난 8월 부산, 서울, 제주 등 3개 후보도시를 놓고 현지조사를 실시, 부산을 개최지로 최종 추천했다.

부산은 벡스코를 비롯한 대규모 회의시설과 숙박시설 등 풍부한 컨벤션 및 관광 인프라,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각종 국제행사 성공개최 경험, 첨단 유비쿼터스 정보통신 환경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날 이사회 결정은 회원국 회람 및 동의 절차를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식 확정되지만, 번복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총회에는 하마둔 투레 사무총장을 비롯한 ITU 관계자들과 192개 회원국의 IT분야 정부대표(장·차관), IT연구기관의 전문가와 CEO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만 1천415억원, 도시브랜드 상승에 따른 지역기업 수출확대 등을 포함한 직·간접 경제효과는 3천1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취업유발 효과는 6천명에 달할 전망이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전기통신기술 공유, 주요 사업방향과 기술표준, 주파수 분배 등을 결정하고,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3개 국장직 등 핵심 직책을 선출하는 행사다.

부산은 지난 2004년 ITU 아시아 회의인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 2004'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