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올 가을 부산이 ‘걷기 천국’으로 변한다. 부산 갈맷길축제가 7~15일 시내 전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와 국제신문사, (사)걷고싶은부산이 주최하고, 부산갈맷길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누구나 참가해 부산의 걷기 좋고 아름다운 ‘갈맷길’을 걸으며 가을을 만끽하는 축제다. 부산시가 지난 2009년 6월 ‘걷고 싶은 도시 부산’을 선포하며 개최한 이래 올해 세 번째. 전국의 걷기동아리 회원과 부산시민 2만여명 이상이 참가, 성황을 이룰 전망이다.

올 부산 갈맷길축제는 7일 오후 3시 갈맷길 세미나를 시작으로 △온천천 역사·생태·물길 걷기(개막행사) △구·군별 시민그린워킹 △황금예로 걷기 △사포지향 갈맷길 200리 걷기 △참 나를 찾는 금정산 명상길 걷기 △천마산 달빛걷기(폐막행사) 등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표 참조>

개막행사인 ‘온천천 역사·생태·물길 걷기’는 8일 오후 2~6시 온천천에서 진행한다. 허남식 부산시장 등 3천여명이 도시철도 부산대역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갖고, 부산대역~세병교~우정교~부산환경공단 7km 구간을 걷는다. 민관 협력으로 되살아난 온천천의 생태와 맑은 물을 즐기며 걷는 행사.

출발지인 부산대역 야외무대에서는 ‘랄랄라 스트라다’, ‘얼라리오’, 대학로 거리아티스트 조문근 씨 등이 공연을 펼친다.

걷는 동안에는 풍선퍼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퍼포먼스가 즐거움을 준다. 세병교 아래에서는 모듬북 공연, 수영야류공연을 볼 수 있다. 종착지인 부산환경공단 중앙공원에서는 ‘아비오’의 퓨전국악공연을 펼친다. 걷기 참여자를 대상으로 워킹화, 건강검진권,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추첨해 나눠준다.

16개 구·군별로 동시에 펼치는 시민그린워킹은 8~9일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각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산길, 해변길, 억새길, 강변길 등을 걸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황령산~금련산 예술로를 걷는 ‘황금예로 걷기’는 9일 오후 2시 경성대에서 출발한다. 대학캠퍼스에서 예술공연과 거리축제를 어울려 즐기고, 황금둘레길을 걷는 행사다.

걷기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사포지향 갈맷길 200리 걷기’은 10일부터 13일까지. 기장~송정~해운대~회동수원지~범어사~금정산~낙동강~을숙도 80km 구간을 4일간 나눠 걷는 대장정이다. 첫 날 기장해안길과 해운삼포길을 걸으며 고산 윤선도의 흔적을 찾고, 둘째 날에는 수영강길과 회동수원지길을 걸으며 옛 동래와 수영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셋째 날에는 영락공원길과 금정산성길을 걸으며 삶의 길, 죽음의 길을 생각한다. 넷째 날에는 하구둔치길과 을숙도길을 걸으며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자취를 밟는다. ‘사포지향 갈맷길 200리 걷기’에는 매일 대학교수와 스님의 ‘길 특강’이 있고, 소리꾼 공연, 플롯연주, 풍물판굿 같은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사)걷고싶은부산 홈페이지(www.greenwalking.co.kr)을 통해 100명 선착순 신청을 받으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참 나를 찾는 금정산 명상길 걷기는 12일과 14일 오전 10시~오후 2시30분 범어사 일대에서 열린다. 범어정수장~범어사옛길~등운곡~범어사둘레길을 고요하게 걸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다. 하루 30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5천원.

폐막행사인 천마산 달빛걷기는 15일 오후 5시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출발한다. 동아대 부민캠퍼스~까치고개~감천고개~천마산서성봉수대~전망대~조각공원~송도해수욕장 코스를 달빛 아래 걸으며 시를 읊고 부산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갈맷길축제는 산과 바다, 강, 도심 등 곳곳의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부산의 역사와 문화, 생태환경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걷기 축제를 통해 부산의 참 모습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사)걷고싶은부산(www.greenwalking.co.kr)

■부산 갈맷길축제 주요 행사

■ 구·군별 시민그린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