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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잇는 오작교? 제발 그랬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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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부산-김해경전철 개통식에 다녀왔습니다. 개통식 전 8일간 무료운행 기간을 가졌으니, 타 보신 분들 계실 겁니다.  이 경전철, 개통 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타 보니까 참 좋더군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에서 내려 100여m만 걸어가면 바로 탈 수 있더라고요. 무빙워크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까지 잘 돼 있어서 별로 힘도 들지 않고.

승강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예쁘장한 경전철 두 대가 궁둥이를 맞대고 들어오더군요. 2량1편성으로 모두 25편성의 열차가 다닌다고 하네요.

경전철 안은 일반 도시철도보다 확실히 좁았습니다. 그래도 커다란 창문으로 밖이 훤하게 보여 좋더라고요. 개통을 지연시켰던 소음도 열차 안에서는 별로 느낄 수 없었어요. 솔직히 지하에서 달리는 도시철도에 비해 자장가 수준? 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승차감도 괜찮더라고요. 곡선 코스에서 약간 흔들림을 느낄 정도?

속도가 평균 시속 38km라고 하는데, 빠르더군요. 사상역에서 김해공항까지 금세 도착합디다. 생각해보니 사상역에서 공항까지 거리는 얼마 안 되더라고요. 차가 막혀 꼼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많아 멀게 느껴진 거겠죠.  

김해시청역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공항역에서 탄 부산시민 한 분을 만났는데요. “경전철 덕분에 택시 안에서 교통체증에 마음 졸일 없어 좋다”고하더군요. 촉박한 비행기시간, 쉼 없이 올라가는 택시요금 때문에 마음 졸인 경험, 공감이 가더군요. 암튼 김해공항 자주 이용하시는 분, 이젠 참 좋겠더라고요.

부산-김해경전철 개통식에는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두 도시 시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들, 정부 관리까지 함께 자리했습니다. 늦더위에 넥타이까지 매고 참석한 이분들, 다들 “역사적인 부산-김해 경전철시대 개막”을 축하하는 덕담을 했습니다. 특히 부산과 김해, 나아가 부산과 경남의 동반성장, 상생, 공동번영 같은 단어들을 쏟아내더군요.

먼저 허남식 부산시장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두 도시를 풍요롭게 만들 핵심기반시설이다. 부산과 김해를 잇는 다른 광역도로망 구축도 속도를 높이겠다. 경남도 두 도시 협력사업에 적극적인 성원을 요청한다.” 허 시장은 산적한 두 도시 협력사업이, 경전철 개통처럼 시원하게 뚫릴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습니다. ‘협력사업’이 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우선 남강댐 물 나눠 먹기가 떠오르더군요. 말과 말이 부닥치고, 논리와 논리가 맞서는 상황까지 가버린 물 나눠 먹기. 하루 빨리 시원하게 풀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두 도시의 ‘한 뿌리’를 강조했습니다. “김해와 부산은 같은 가야문화권으로 경제, 문화, 생활환경이 밀접한 이웃이다. 20년 힘든 과정을 거친 부산-김해경전철 개통은 두 도시가 더 돈독해질 수 있는 계기이자 동반성장, 상생의 기회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부산-김해경전철이 ‘희망의 레일’ ‘공동 번영의 레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허태열(부산 북·강서을)·김정권(김해갑)·장재원(부산 사상) 국회의원은 부산-김해경전철 운행에 따른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국비확보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 경남도지사이기도 한 김태호(김해을) 국회의원은 ‘오작교론’을 폈습니다. “마음을 열어야 친구도 사랑도 정치도 세상도 변한다. 견우와 직녀를 이어준 오작교처럼, 부산-김해경전철이 부산시민과 경남시민의 마음을 이어주는 제2의 오작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요. 부산과 경남 김해를 한 생활권으로 묶는 경전철이 부산시민과 김해시민, 경남도민의 마음을 잇는 ‘오작교’가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공동번영’ ‘상생’을 위해서 는 말과 논리를 세우는 것보다, 마음을 여는 일이 먼저니까요. 그래야 물 나눠먹기 같은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을 테니까요.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09-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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