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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차린 밥상에 양승호는 숟가락만 얹다!!

지장(智將)·명장(名將)·덕장(德將) 소용없다… 복장(福將)이 최고
양승호 감독, 롯데 기대 져버리고 깜짝 우승 선물할 수도

내용

프로야구가 가을걷이에 한창입니다. 부산을 연고로 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어쩔 수 없이 응원해야 하는 롯데(부산)자이언츠가 자칫 21세기 들어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불길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롯데는 어제 사직 KIA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2위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지난 2008년 9월 17일 이후 2년11개월 15일, 날짜로는 1080일 만에 2위에 오른 것입니다.

롯데의 2위 등극을 보며, 롯데 프런트의 선경지명이 놀라울 뿐입니다. 3년 연속 포스터시즌을 선물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과감하게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우승을 위해 모셔온 양승호 감독의 호언장담이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스터 차린 밥상에 양승호는 숟가락만 얹다!!

로이스터를 미국으로 돌려보낸 단 하나의 이유, 그가 우승과는 거리가 먼 감독,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모셔온 우리의 양승호 감독.

오늘 롯데의 2위 등극을 바라보면서 로이스터 감독이 더 그립고, 고마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올 시즌은 단 한번도 사직벌을 찾지 않았습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최근 3년 동안 적어도 10번 정도는 사직벌에 출근도장을 찍었습니다. 올 시즌은 사직벌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롯데다운, 팬들을 위한 즐거운 야구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양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자신의 철학이 녹아있는 야구를 실천했습니다. 외야수 전준우 선수를 과감하게 3루 수비수로 돌리고, 언젠가는 한 방(그것도 홈런이 아닌 안타) 쳐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승화 선수의 출장을 고집했습니다. 공갈포(?) 가르시아는 과감하게 멕시코도 날려 보냈습니다.

그 결과, 롯데의 4월은 암울하고 잔인했습니다. 4월 승률 3할3푼3리, 7위. 5월 잠시 살아나 비상하나 했지만, 6월 들어 다시 7위.

아, 물론 시즌 초반은 선수 파악하고 팀 체질을 개선하는 시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 가지.

양 감독이 추구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과감하게(물론 어쩔 수 없었겠지만) 버린 후, 정확하게는 로이스터 감독이 3년 동안 쌓아놓은 롯데 야구로 다시 돌아갔을 때 롯데의 상승세가 시작됐습니다. 더불어 사직벌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도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로이스터 차린 밥상에 양승호는 숟가락만 얹다!!

그야말로 로이스터가 차려놓은 밥상에 우리의 양 감독, “숟가락만 얹다”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소위 지도자를 평가할 때 말하는 ‘지장(智將)·명장(名將)·덕장(德將)’ 위는 무엇일까. 아마도 복장(福將)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즌 초반 팬들은 복장이 터졌지만, 복 많은 우리의 복장 ‘양승호 감독’.

어쩌면 롯데도 기대하지 않았던, 그렇기 때문에 배신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우리의 양 감독이 강병철 감독 이후 처음으로 롯데우승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1-09-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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