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3차 버스’ 시민 힘으로 막았다
부산 각계 행사중지 호소… 참가 줄고 이면도로 집회
여론 의식 거리행진 안해
- 내용
- ‘3차 희망버스’는 부산시민이 힘을 합쳐 막았다. 강력한 시민 반발과 여론에 밀려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사진은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주민들이 부산대교 입구에서 버스를 세우고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영도 진입을 막고 있는 모습).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3차 희망버스’는 부산시민이 힘을 합쳐 막았다. 극한으로 치닫던 ‘희망버스’는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고,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강력한 부산시민의 반발에 ‘시위버스’는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경제계,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며, 온 몸으로 저지할 것을 선언했다. 부산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한진중공업 외부세력 개입반대 범시민대책협의회’를 꾸려 조직적인 반대운동도 펼쳐왔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한진중공업 현장을 찾아 고공농성 중인 민주노총 김진숙 위원과 통화하며, 농성을 풀고 대화로 풀 것을 권유했고, 한진중 노사 모두에 빠른 정상화를 촉구했다. ‘희망버스가 아니라 절망버스’라는 부산의 강력한 민심이 희망버스의 무한질주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번 참가자들은 2차 희망버스 행사에 비해 그 수가 크게 줄고 집회장소도 간선도로 대신 이면도로를 이용했다. 희망버스 행사 참가자 5천여명(경찰추산)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께 부산역 광장에 모여 ‘희망버스 환영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대규모로 도심을 행진했던 2차 행사 때와 달리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시내버스와 택시 등을 이용해 영도로 향했다.
시위대 중 1천500여명은 무리를 지어 도보 혹은 대중교통편으로 30일 밤 9시께 영도 쪽으로 진입하려다 중구 중앙동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에서 이들을 막으려는 영도지역 주민 및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과 대치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결국 영도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시위대 중 3천여명은 지난달 30일 영도구 청학동 대선조선 앞에 모여 밤 11시부터 31일 오전 10시30분까지 집회를 열었다. 이곳은 영도의 주 간선도로에서 벗어난 이면도로로, 주택들이 적은 곳이다. 시위대는 2차 행사 당시 각종 쓰레기를 방치해 부산시민들의 비난을 받은 점을 의식, 이번에는 스스로 길거리 청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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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1-08-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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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8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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