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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 부산·경남 ‘하나’론

내용

부산·경남, 원래 하나였다. 행정구역 분리 이후에도 ‘하나’로 공인받고 있다. ‘PK’라는 정치적 용어까지 있을 정도다. 미국의 ‘조지아 마피아’, 중국의 ‘상하이방(幇)’처럼, 부산·경남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생활권에서, 항상 ‘하나’다. 명절 귀성 때 부산-경남 사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는 차량행렬을 보라. 부산시민 절대다수는 경남출신이다. 오죽하면 ‘우리가 남이가!’란 정치구호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부산·경남이 ‘하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 늘 뭉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철저한 자기방어 내지 지역이기의 폐단을 알몸 벗듯 드러내기 일쑤다. 1963년 경상남도 ‘부산시’가 ‘부산직할시’로 승격한 이래, 두 시·도는 작은 잇속을 챙기느라 ‘숙적’관계로 전락할 때도 적지 않다. 두 시·도가 거가대교 개통 이후 부산-거제 연결버스 하나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는 예를 보라.

지금 두 시·도의 현안은 남강댐 물 나눠먹기다. 부산은 남강댐 맑은 물을 나눠먹자고 절절한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언론기고를 통해, 부산의 경남 향우들이 신문광고를 통해 ‘남는 물을 나눠 달라’고 호소한다. 경남은 여전히 ‘남강댐 물 줄 수 없다’고 버티는 모양새다. 언론들은 "부산·경남, 물 문제부터 깨끗이 정리하고 상생할 계기 찾으라"고 촉구한다.

부산-울산-경남은 최근 ‘동남권 100년 포럼’을 만들었다. 동남권 공동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우린 원래 한 뿌리"임을 강조한다. 경쟁보단, 공동번영의 희망을 나누자는 것이다. 김두관 경남지사 역시 화답한다, "이제 반성·고민하며 힘을 모으자"고. 이쯤에서, 재부경남향우연합회의 남강물 구애 광고문안이 떠오른다. ‘부모 형제 자매의 따뜻한 정이 그립다’. 부산·경남은 계속 ‘먹는 물’도 나눠먹지 못하는 갈등관계일 것인가. 부산·경남, 정녕 ‘하나’일 수 없을까?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1-07-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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