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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에 외국어까지… 해운대에 그녀들이 떴다

여경 10명 여성 피서객 구조, 성추행 사건 처리 등 나서
해수욕장 7곳 119구조대 365명 활동…올 여름 안전 책임

내용

지난 5일 오후 1시경 해운대 해수욕장. 7살 난 외국인 남자 아이가 백사장에서 튜브를 들고 울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건 백사장을 순찰하던 여성구조대원 신기원(29) 경장. “영어 할 줄 아니?” 신 경장은 가족을 잃어 불안해하는 아이를 진정시킨 후 차분하게 물었다. 아이는 그때서야 이름은 마하맷,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고 밝혔다. 신 경장은 해수욕장 미아방송을 한 후 아이가 들고 있던 튜브를 살펴 대여소를 확인, 인근을 탐문한 끝에 가족을 찾았다. 마하맷 군의 아버지 나이브 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온 해수욕장을 뒤지고 있었다”며 “자칫 국제미아가 될 뻔한 아들을 찾아줘 너무 고맙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부산 해수욕장에 여성구조대원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처음 지난 1일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모두 10명. 모두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여성경찰들이다. 6명은 해운대에서 활동하며, 4명은 송정·광안리 등에서 근무한다.

부산 해수욕장에 올해 처음 여성구조대가 등장했다. 해경 소속 여경 10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여성 피서객 구조, 성추행 예방, 미아 찾기, 외국인 불편 해소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사진은 지난 6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여성구조대원들이 인명구조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중앙일보

해경이 여성구조대원을 해수욕장에 배치한 것은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성희롱 시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여성을 상대로 신체접촉을 해야 하는 심폐소생술 등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위해서는 남성구조대원보다 여성구조대원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성추행 사건 등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는데도 여성경찰은 필수적이다. 조사과정에서 여성 피해자가 남성 경찰관에게 말하기 어려운 내용을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고, 피해 여성의 인권도 좀 더 세심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하맷 군 같은 미아를 찾아주고, 피서객의 가벼운 부상을 치료해 주는 것도 이들의 임무다.

여성구조대원들은 수영과 응급구조 자격증뿐만 아니라 무술 유단자에다 수사·특공대 경험을 두루 갖춘 능력자들. 대장 정현영(32) 경사는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자랑한다. 특히 외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대원도 있어 외국인 피서객의 어려움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여성구조대원들은 지난 6일 해경특공대와 합동으로 가진 인명구조 훈련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물에 빠진 피서객을 발견한 즉시 1.5m 길이의 구조 튜브를 메고 현장에 헤엄쳐 들어가 25초만에 도착, 여성을 구조한 후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빠르고 일사불란한 구조활동은 피서객들도 감탄을 자아낼 정도.

여성구조대장 정 경사는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지는 피서객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라며 “이들의 안전은 물론 여성을 상대로 한 각종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 소속 남성구조대원 53명도 부산 해수욕장에서 순찰·망루·장비(수상오토바이)운영 등 3개 조로 나눠 근무한다.

부산시 소방본부도 해운대를 비롯한 7개 해수욕장에 전문 수상구조대원 165명과 자원봉사자 200명 등 365명의 ‘119 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했다. 이들은 백사장을 순찰하며 피서객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인명구조에 나선다. 특히 구조대는 고속정비정, 공기추진선, 제트스키 같은 장비 5천936대를 갖춰 피서객 안전 확보에서부터 인명구조, 응급처치, 병원후송까지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07-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8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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