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에 이처럼 기술력 높은 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막상 기업을 찾고 보니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입사원 선발 기준은, 면접은 어떤 점을 중요시 하는지….”
－부산 대학생 중소기업 현장체험 탐방단

“조선기자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대기업 보다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기회가 중소·중견 기업에 더 많습니다.” “열정을 가진 인재는 언제든지, 누구나 환영합니다.”
－부산지역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부산광역시가 구직자와 구인업체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기 위해 마련한 ‘부산 대학생 중소기업 현장체험 탐방단’이 대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인기몰이다.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자 모집을 알린지 하루도 안돼 예정인원을 훌쩍 넘길 정도다.

지난 1일 ‘중소기업 현장체험 탐방단’에 참여한 부경대 학생 30여명은 세계 최대 풍력부품회사인 부산대표 중견기업 태웅(대표 허용도)을 찾았다. 부경대 시스템공학과 김규태 학생은 “부산에 세계최고 수준의 풍력부품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기업 설명회와 생산현장을 둘러보니 기대이상이라 반드시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순위로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부산 대학생 중소기업 현장체험 탐방’ 프로그램이 인기몰이다. 지난 1일 선박 부품·해양플랜트 전문기업인 오리엔탈정공을 찾은 부산 지역 대학생들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좋은 부산기업 눈에 보여요”

김재완 태웅 기획감사실 과장은 “회사가 소비재기업이 아니라서, 홍보 활동을 하지않아 부산시민도 태웅이라는 기업에 대해 잘 모른다”며 “부산시가 좋은 기회를 마련해줘 부산인재들에게 회사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지난 3일에는 동의대생 30여명이 비엔그룹(대표 조성제)과 오리엔탈정공(대표 서종석)을 찾았다. 이 대학 기계공학과 김근우 학생은 “기업탐방을 나서기 전에는 비엔그룹이 향토기업 대선주조를 인수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곳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선박부품·해양플랜트 전문기업인 오리엔탈정공을 둘러본 학생들은 깨끗한 근무환경과 뛰어난 복지시설 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전 세계로 진출해 있는 오리엔탈정공 해외사무소의 엄청난 활약상에 부산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산인재 언제든 입사 환영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내는 학생들의 질문에 오리엔탈정공 조종열 인사담당 차장은 “열정을 지닌 부산 인재라면 언제든지 입사를 환영한다”며 “보다 많은 부산인재들이 회사를 찾을 수 있도록 부산시가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뛰어난 우수 중소·중견기업이 많다. 이들 기업들은 임금이나 복지수준이 대기업 못지않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일할 곳이 없다하고,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른 바 구직자와 구인업체의 눈높이가 다른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다.

부산시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줄여나가는 한편 ‘부산 대학생 중소기업 현장체험 탐방단’의 규모와 내실을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