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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했던 그 남자가 변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새 사령탑 이용관 집행위원장

내용

이용관, 그는 까칠한 사람입니다. 아니……이었습니다. 15년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출항할 당시 그랬고 불과 1, 2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삐딱하게 보기가 일쑤고 논쟁을 밥 먹듯 해야 하는 영화평론가라는 정체성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고 또한 영화를 가르치는 대학교수라는 자리가 거리를 두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변했습니다. 잠시 인터뷰라도 하려 덤비면 손사래부터 치기 바빴던 그가 누구보다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언론매체는 물론이고 정치권, 경제계, 문화계 등 그 대상도 전방위적입니다.

“스승이고, 형이고 아버님이고 또 어떤 때는 친구 같기도 했던 김동호 위원장님과 함께한 지난 16년 동안 배운 게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그 분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할 수 있다면, 상하가 없고 좌우가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또 우리 일터도 모두가 스탭인, 즐거운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역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 이야기가 첫 순섭니다. 사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이미 5년 전부터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김동호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해 왔습니다. 김동호 전 위원장이 은퇴 결심을 굳힌 건 제10회 영화제 때, ‘명망 높고 열정 가득한 위원장감을 모셔올 테니 그 때까지만 조금 더 버텨달라’는 간절한 부탁과 함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 약속은 지키지 못했고 할 수 없이 영화제 관계자 가운데 맏형인 죄로, 책임을 떠맡게 됐다는 것이 속냅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다 알 듯, 이용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낳은 산파 중 한 사람입니다.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전양준(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박광수(前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오석근(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이용관, 이들은 1985년 부산에서 만나 10년 동안 영화제를 준비했고 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탄생시켰습니다.

“꿈을 이룬 거지요. 제1회 영화제를 마친 폐막식 날 새벽 까지 울면서 술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꿈은 이뤄졌고 제2의 도약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선 올해는 지난 15년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큰 욕심을 버리고 내실 있게 영화제를 만들어 주위 분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희들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변화가 큽니다. 우선 김동호집행위원장 체제 속에 고수해 왔던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라는 이름을 도시명 부산(Busan)의 영문이니셜을 따라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로 바꿨습니다. 또 꿈꾸던 전용관에서 드디어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9월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구소 설립, 영화전용 케이블방송 설립 등 아시아 영화배급을 위한 허브로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안정적인 예산확보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세계 영화계와의 네트워크를 다지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지난 몇 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성장통을 앓아 왔습니다. 15살 사춘긴데도 불구하고 너무 급성장을 하다보니 마치 성년이 된 듯한 요구가 많았습니다. 그것을 만족시키기에 역부족이었던 거지요. 그래서 요즘 우리 영화제 식구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빽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기본·초발심으로 돌아가자는 뜻이지요.”

부산국제영화제, BIFF는 올 열여섯번 째 잔치를 10월6일부터 14일까지 엽니다. 70개 나라, 300여편의 영화가 시네마천국을 펼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축제는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아주 특별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오랜 꿈이 드디어 이루어지는 감동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꿈의 이름은 ‘두레라움’입니다.

840석의 다목적 공연장과 4개의 상영관, 3천여석 규모의 야외상영장을 갖춘 전용관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그 주인공이다.

“두레라움, 다 같이 모여서 즐기는 곳입니다. 그 이상 멋진 이름이 없습니다. 이제 부산시민들이 산책을 나오듯, 또 도서관에 가듯, 그저 편하게 오셔서 즐기는 곳을 만들겠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두 번째 이야기는 광장의 영화제라고나 할까요!”

탁 트인 광장, 그 곳에서 남녀노소·상하좌우 없이 누구나 즐기는 잔치를 펼치는 것,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꿈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산은 그 꿈이 가능한 영원한 시네마천국입니다.

작성자
박영희
작성일자
2011-03-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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