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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함께 하는 조금 특별한 여행

내용
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 참가자들이 경주 옥산서원 앞 계곡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명문 사학이던 옥산서원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자취도 만날 수 있습니다.

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이하 테마여행)이 다섯 돌을 맞았습니다. 테마여행은 부산문화회관이 부산시립예술단을 후원하는 정기회원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 정기회원을 대상으로 마련하는 체험여행 프로그램입니다.

테마여행이 조금 특별한 것은 문화예술이 함께 하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매 여행마다 부산시립예술단이 동행합니다.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무용단, 부산시립극단 5개 예술단체에 소속된 예술가들이 여행에 기꺼이 참가해 특별공연을 열고, 여행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예술가와의 만남은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닙니다. ‘테마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즐거움인 것입니다. 평소 무대에서만 보던 예술가와 함께, 예술이 있는 여행이 바로 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인 것이지요.

조금 특별한 여행이라는 것, 이해하시겠지요?

조금 특별한 여행, 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을까요?

테마여행의 시작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소박했습니다. 주머니를 털어 부산시립예술단을 후원하는 정기회원들을 위해 색다른 감사를 표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이 테마여행의 씨앗이었습니다.

테마여행은 싹을 틔우기까지 상당한 성장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테마여행이라는 아이디어는 현실적인 문제에 걸려 자칫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예산 부족’ 혹은 ‘예산 없음’이라는 가혹한 벽에 부딪힌 것입니다. 그때 예산이 없다고 포기했다면 테마여행 5주년 기념 여행 블로그 기사를 적고 있지도 않았겠지요? 간절한 마음은 하늘에 닿는다고 하던가요? 극적으로 테마여행을 후원하겠다는 후원자가 나서 ‘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은 지난 2006년 3월 드디어 세상에 나옵니다.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여행이 탄생한 것이지요.

그로부터 5년, 지난 3월11일 테마여행은 다시 경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테마여행 다섯 돌을 자축하는 자리였습니다. 5주년 특별여행으로 첫 여행지를 다시 찾은 것은 테마여행을 시작할 당시의 초심을 되돌아보고, 보다 알찬 테마여행을 가꿀 것을 다짐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였던 것이지요. 다섯 해를 지나오며 성장한 것을 자축하는 자리답게 여행 규모를 한껏 키웠습니다. 참가자는 두 배로 늘렸고, 참가 예술단도 부산시립합창단과 부산무용단 2곳으로 키웠습니다. 풍성한 자축연을 펼친 것이지요.

경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시립합창단 아카펠라팀이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속눈썹을 간질이는 봄 햇살과 '3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부르는 시립합창단의 화음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날 여행은 기존의 버스 여행에서 탈피해 기차여행을 택했습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테마여행단을 태우고 오전 8시40분 부전역을 떠난 동해남부선 기차는 내내 유쾌했습니다. 시립합창단은 기차 안에서는 미니 콘서트를 열고 여행의 흥을 돋웠습니다.

기차 콘서트에서 나훈아 메들리를 불러 누님들로부터 환호와 박수 세례를 받은 강은태 단원은 이번이 세 번째 참여하는 테마여행이라고 했습니다. 꽤 잦은 출연입니다.

“테마여행에 참여하신 회원들은 저를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일부터 눈도 맞춰주시고 아는 척도 해주셔서 공연할 때마다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모릅니다. 테마여행에 참여하고부터 관객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정말 실감합니다.”

부산시립합창단 정기공연이 테마여행 하루전날 있었습니다. 그의 입술은 갈라져 있었습니다. 피곤을 무릅쓰고 테마여행에 참여한 강은태 씨의 얘기는 테마여행의 존재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에 도착한 여행단이 회재 이언적 선생이 낙향 후 기거했던 향단을 둘러보고 있다.

여행단은 이날 하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을 둘러보고, 세심마을에서 활쏘기 투호놀이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겼습니다. 세심마을에서는 부산시립무용단원의 지도로 강강술래와 함께 하는 다양한 우리 춤 동작을 직접 배우기도 했습니다.

테마여행 5주년 기념 여행 최연소 참가자인 이보겸(3) 군이 제기차기를 하고 있다. 서툰 발길질이지만 표정은 진지하다.

이날 여행에는 정말 다양한 이들이 참가했습니다. 이수임(남구 대연동) 씨는 4살 5살 어린 두 아들과 친정어머니 여기다 친정오빠까지 3대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어린 두 아들을 돌보기에도 힘들 터인데, 이 씩씩한 젊은 엄마는 활쏘기, 투호던지기, 떡메치기같은 체험활동도 하나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어린 두 천사들은 훗날 예술 애호가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지용국(해운대구 우동) 씨는 테마여행을 위해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고 부인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일상을 벗어난 여행지에서 시립예술단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테마여행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이색 즐거움”이었다고 격조 있는 품평을 해주었습니다.

이른 봄 햇살이 따사로웠던 경주 세심마을에서 강강술래가 끝나고, 지친 다리를 쉬고 있을 때였습니다. 70대 회원(이곳에서는 불리는 호칭은 연령에 상관없이 ‘회원’입니다)이 ‘예술에의 초대’ 백경옥 편집장에게 거금 3만원을 건네려는 것을 보았습니다.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는 백 편집장의 얼굴은 곤란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이 무슨 레알(real) 비리 시츄에이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알고 보니 사연인즉 이러합니다. 테마여행에 참여하신 70대 ‘회원’께서 알찬 프로그램에 감동한 나머지 현장에서 정기회원 가입기간 연장을 하시겠다며 회비를 건네려고 하신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통하면 주머니가 열린다는 세속의 진리를 테마여행에서 확인했습니다. *^^*

테마여행을 진두지휘하는 야전사령관인 '예술에의 초대' 백경옥 편집장, 이날 하루도 "에고!" "에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씩씩하게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테마여행의 미덕은 이뿐이 아닙니다. 테마여행은 지금까지 기업의 후원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산의 레임 여행사가 지난해까지 후원을 했고, 올해는 울산에 소재한 엠피온스가 후원을 자처했습니다. 이들의 후원은 기업 메세나 활동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부산시립예술단 정기회원은 시립예술단을 후원하고, 기업(엠피온스)은 정기회원(테마여행)을 후원하고, 부산문화회관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는 후원의 아름다운 선순환이 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입니다.

부산문화회관 테마여행은 부산시립예술단 정기회원 중에서 참가자를 선정합니다. 참가 신청을 하면 그중에서 20명을 뽑아 매달 여행에 초대합니다. 테마여행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부산시립예술단 정기회원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부산시립예술단 정기회원 가입문의는 (607-3104)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1-03-1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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