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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탄…차를 두고 교통카드를 들다

대중교통 이용 시민 급증… 아파트엔 낮에도 차 빼곡

내용
기름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도시철도 연산동역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해운대신도시에 사는 김경호(49) 씨는 지난 7일부터 승용차를 집에 두고,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를 번갈아 타며 부산 연제구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한다. 휘발유값이 ℓ당 2천원을 오르내리면서 5만원어치를 넣어도 4~5일이면 주유 계기판에 금세 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25분쯤 늘어나고, 버스와 도시철도를 갈아타는 불편이 따르지만 마음은 편하다. 한 열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처음에 허둥대던 것도 많이 익숙해졌다. 하루 드는 주차비만으로 대중교통 이용요금이 충분해 기름값은 고스란히 절약한다.

김 씨처럼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은 한낮에도 주차된 승용차로 빼곡한 곳이 많다. 금요일이던 지난 11일 해운대신도시 LG, 대동, 화목아파트 등은 한낮에도 빈 주차공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자가용 승용차요일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정관신도시에 사는 최영걸(39) 씨는 지난 주 직장 인근에 있는 부산진구 부전2동사무소에 들러 승용차요일제를 신청했다. 대중교통 출퇴근도 생각해 봤지만 그건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집에서 직장까지 한번에 가는 시내버스가 없는데다 이용하는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이 긴 것을 감안했다. 궁여지책으로 1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차를 두고 나오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승용차요일제는 월~금요일 하루를 참여자가 지정, 오전 7시~오후 8시까지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 것. 참여자에게는 자동차세 10% 경감,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할인, 교통유발부담금 30% 경감 같은 혜택이 많다. 하루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데 따른 기름값 절약도 만만찮다.

최 씨는 “금요일에는 모임이나 회식이 잦아 대리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금요일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아침에 30분만 더 일찍 움직이면 출근에 별 무리가 없고, 술자리가 있어도 퇴근이 홀가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들어 ‘고유가 폭탄’이 몰아치면서 김 씨나 최 씨처럼 차를 두고 교통카드를 빼드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부산시·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도시철도 승객은 지난해 2월보다 하루평균 5만명 이상 증가했다. 기름값이 절정으로 치달은 지난 한주 도시철도 이용객 증가는 더욱 가팔라 하루평균 91만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85만여 명보다 6만 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를 심상찮은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내버스 이용객 증가세도 마찬가지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하루평균 140만여 명이던 시내버스 승객은 올 3월 150만~160만 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자가용승용차 요일제 참가시민도 3월 들어 급증했다. 3월 첫주 승용차요일제 신규참여 시민은 396명으로 2월 첫주의 302명에 비해 31% 늘었다. 1월 첫주에는 298명이었다.

부산시 마창수 교통정책과장은 “평소 하루 10여건에 불과하던 승용차요일제 참여문의가 최근 하루 20~30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발 악재가 사라져 에너지 위기경보가 하루빨리 해제되어야 하겠지만 고유가를 계기로 더 많은 시민이 승용차요일제에 참여, 이 제도가 정착단계로 접어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1-03-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6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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