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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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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옵니다. ‘11월18일 문과 동창모임 오후 7시 서면. 구체적 장소 추후 공지’라는 내용이네요. 평소 연락도 잘 안하던 고등학교 동창들이 연말을 앞두고 모임을 갖는 모양입니다. 문과 동창모임이라니 이과까지 합친 전체 동창모임도 따로 있겠네요.

고등학교 동창모임이야 그다지 꼭 참석해야 하는 의무감은 들지 않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디 그렇습니까. 연말 때 마다 피하지 못할 모임이 잇따릅니다. 말이 모임이지, 다함께 질펀하게 마셔보자는 술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연말 모임 문화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세는 ‘마시고 죽자’ 그대로입니다. 어떤 분은 숙취해소 음료를 아예 인터넷으로 박스째 사다 놓고 연말을 대비한다니, 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전쟁이라도 할 태셉니다.

‘난 술이 싫다’고 선언한 후 어떤 모임에서라도 한 잔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분도 더러 있습니다만, 부산사람 특히 남자들 억지로라도 한 잔 마시면 끝가지 가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거절하지 못하는 부산사람 특유의 인정 때문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술을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술을 통해 서로의 친밀감을 느끼는 문화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부산사람의 이 같은 ‘술사랑’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민의 평균수명을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 바로 술과 담배라는 겁니다.

2008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산시민의 평균수명은 78.8세, 최근 3년간 평균수명 증가는 0.97세에 그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시민 1.3세, 제주도민 2.08세가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지요.

부산시민의 평균수명이 짧은 이유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건강위험 행위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술을 과도하게 마시고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거죠.  

부산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491.4명으로 주요 사망원인은 암(137.4명), 뇌혈관질환(59명), 심혈관질환(56.6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질환과 술, 담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곕니다.

부산시민의 흡연율은 29.7%로 6대 광역시 평균 26.4%와 서울의 27.4%에 비해 높습니다. 음주 정도 역시 다른 도시보다 심한 편으로, 고도 알코올 의존율이 7.4%에 달합니다. 이것 역시 6대 광역시 5.9%, 서울 5.4%에 비해 크게 높은 실정입니다.

이러다 보니 고혈압 유병률 31.7%(6대 광역시 25.5%, 서울 24.5%), B형 간염 유병률 5.23%(6대광역시 2.12%, 서울 1.88%), 우울감 인지율 17.1%(6대 광역시 12.5%, 서울 1.0%) 등으로 역시 높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시가 금연·절주를 유도하고,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부산시민 평균수명을 늘리기 위한 ‘건강도시 부산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습니다. 현재 78.8세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부산시민 평균수명을 2014년까지 3세 연장해 81.8세로 높이겠다는 겁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먼저 지역의료기관과 함께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건강연구를 통해 ‘건강도시 부산’ 로드맵을 구축하고 금연·절주·건강도시 등 3개 조례를 내년 5월까지 제정하는 등 건강도시 정책기반 구축에 나섭니다.

1주일에 5일 30분씩 걷기 운동인 ‘1530 운동’을 생활화하고, 학교, 직장, 시장 등에 ‘건강플러스 생활터 인증제’를 도입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택시 내 금연실천과 택시기사를 건강지도자로 양성하는 ‘클린건강택시’를 해마다 500대씩 도입합니다.

건강수준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보건소 민간으료기관 주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건강마을 만들기’ 사업도 추진합니다.

문제는 실천이겠지요. 오늘 저녁 술 약속, 영화보기로 바꾸면 어떨까요.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0-11-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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