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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에 숭어떼가 돌아왔다"

맑아진 도심하천서 낚시대회 … 월척 못 낚아도 웃음꽃
부산시보 리포터 현장취재

내용

최근 크게 맑아진 동천에서 제1회 동천사랑낚시대회가 열렸다(사진은 낚시대회 모습과 참가자들의 이색적인 모습).

지난 6일, 부산의 도심하천 동천에서 제1회 동천사랑낚시대회가 열렸다. 이게 뭔 일인가? 동천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악취가 진동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동천에서 낚시라니.

행사장을 찾았을 땐 대회가 한창이었다. 제법 낚시 분위기가 물씬했다.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도 숭어떼를 보고 신기해 했다. 생각보다 제법 많은 숭어떼가 헤엄치고 있었다. 그런데 강태공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끼를 물지 않았다. 어차피 다시 방생할 것인데 몰랐나 보다.

갑자기 "와~" 하는 환호성이 들렸다. 첫 낚시 성공. 구경나온 시민과 강태공,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몸길이 25㎝, 무게 230g의 싱싱한 숭어였다. 첫 낚시의 기쁨을 맞본 시민은 남구 용호동의 현명순(여·50) 씨. 인터뷰가 쇄도했다. 현 씨는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라며 숭어를 바로 방생했다.

동천은 도심 하천이다. 부산시가 하루 5만t의 바닷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면서 그동안 오염하천이란 불명예를 벗었다.  

낚시대회가 열릴 정도로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것이다.

대회를 진행한 부산진구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부산시민의 많은 노력으로 동천이 정말 맑아졌다"며 "앞으로도 깨끗한 동천을 위해 시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롯 쌀쌀한 날씨 탓에 낚시가 생각 보다 잘 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동천아, 깨어나 주어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가 여기저서 들렸다.

"삐~~" 하는 신호음과 함께 낚시대회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1마리밖에 낚지 못해 아쉬웠지만 동천에서 뛰어노는 물고기를 보니 너무도 신기했다. 노래와 춤 공연, 장기자랑 같은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흥을 불어넣었다.

동천은 부산진성의 지성인 자성대의 동쪽을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동천 주위로 단풍이 아름답다고 해서 '풍만강', 보물이 꽉 찼다고 해서 '보만강'이라고도 불렸다. 동천이 이름 그대로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는, '풍만강', '보만강'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길 기대한다.

작성자
주지오(부산진구 전포2동)
작성일자
2010-11-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4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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