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전체기사보기

안 피우곤 못 살겠어예?

내용

애연가가 들으면 혹, 치를 떨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나도 이참에 담배 한번 끊어봐! 하고 결의를 다질 기특한(?) 골초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들은 박수를 칠 일이고, 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에게도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닙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인 것만큼은 분명하니까요!!!

사설이 길었지요. 뭔 소린가 하면, 부산지역 버스정류장과 어린이보호구역인 스쿨존, 공원 등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됩니다. 부산시가 버스정류장과 초·중·고교 주변의 스쿨존, 공원 같이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바깥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고 합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시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여 건강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부산시는 사실 지난해 7월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들 공공장소를 ‘금연권장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금연 ‘권장구역’이어서 흡연에 따른 제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선언에 불과했지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불을 보듯 뻔한 결론이었지요.  

딱 까놓고 말해서, 담배 피우는 분들에겐 씨알도 안 먹힐 말입니다. 돌이켜보십시다. 고등학교 다닐 때 담임선생과 생활지도부 선생의 갖은 폭언과 구타를 이겨낸 분들입니다. X냄새가 코를 찌르던 재래식 화장실에서, 언제 주먹과 몽둥이가 날아들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담배 한 개비를 친구 몇 명이 한 모금씩 그윽하게 돌려 빨던 분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릅니다. 욱~ 하지 마시고 이젠 좀 참으셔야 되겠습니다.

올 들어서는 국민건강증진법이 국회를 통과해 지방자치단체가 금연구역을 조례로 지정하고, 위반자에게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는 상탭니다. 부산시는 최근 시청 회의실에서 금연조례 개정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폭넓게 들었다고 합니다. 간추리면, 강화할 조례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시내버스 정류장과 스쿨존 내 절대정화구역(교문에서 200m 이내), 공원을 ‘금연권장구역’이 아닌 ‘금연구역’으로 강화합니다. 해수욕장 등 지역별 특성이 있는 곳은 기초단체가 별도의 조례를 제정 또는 개정해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부산 시내버스정류장은 마을버스 정류장을 포함해 5천여 곳에 달하고, 스쿨존은 600여 곳에 지정돼 있다고 하네요. 시는 공청회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반영, 구체적인 금연구역 지정범위와 과태료 수위를 확정한 뒤 빠르면 이달 중 관련 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는 시행에 들어가겠지요.

담배,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피우기도 잘해야 되고, 버리기도 잘해야 합니다. 저는 운전자가 담배를 피우다 슬그머니 꽁초를 차 밖으로 던지는 것 보면, 분노가 치밉니다. 맛있게 피웠으면 깔끔하게 뒤처리를 해야지, 이게 뭡니까? 도로가 재떨이입니까?

묵은 ‘부산시보’를 보면 ‘범시민 거리질서 확립 캠페인’ 기사 제목이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매달 1일을 ‘질서의 날’로 정하고 각종 단체와 주민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새벽같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1982년, 83년의 일입니다. ‘일제단속 기간’을 정해 질서 위반자를 파출소로 연행하거나, 어떤 때는 인도에 새끼줄로 원 모양을 만들어 위반자들을 일정한 시간 동안 가두어 망신을 주기도 했습니다. 주로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빨간불에 건너거나, 담배를 피우며 걷다가 길바닥에 꽁초를 버리거나, 거리에 가래침을 함부로 뱉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무렵은 우리나라 흡연인구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날 땝니다. 외제담배 안 피우기 캠페인도 매일같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은 예사로 담배를 뻐끔거리며 거리를 누볐습니다. 담배꽁초가 길거리 쓰레기의 주범일 정도였습니다.

급기야 부산시는 1983년 ‘보행 중 담배 안 피우기 운동’을 하반기 중점사업의 하나로 정해 대대적인 계몽활동과 지도단속에 나섭니다. 보행 중 담배를 안 피우면 1석4조의 효과가 있다고 캠페인을 펼칩니다. ①건강에 나쁜 연기 마시지 않아서 좋고 ②남에게 피해주지 않아서 좋고 ③거리에 담배꽁초 버리지 않아서 좋고 ④담뱃값 절약되어서 좋다는 것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다시 해도 통할 캠페인 같지 않습니까? 담배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야박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저는 부산시가 참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대 잘못 피웠다간 호주머니 털립니다. 이 참에 한번 끊어 보시지예. ‘그동안 마이 묵었다 아입니까?’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0-11-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