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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가는 김동호 "나는 행복했다"

이사람@Busan -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
15년 PIFF 이끈 '야전사령관', 일선에서 물러나도 제2고향 영원히 응원할 것

내용
김동호(金東虎)는 1937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영화진흥공사 사장, 문화부차관을 지냈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베니스영화제 넷팩상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올해의 부산인, 예술문화훈장 시사장(2000년 프랑스정부 수여), 2009 한불문화상 등을 받았다.

일흔셋의'열혈남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PIFF) 집행위원장이 올 영화제를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1996년 PIFF를 창설하고, 15년간 영화제를 진두지휘해온 야전사령관의 명예로운 자리물림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기자회견을 갖고 올 제15회 PIFF를 끝으로 사퇴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 24일 영화제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PIFF 사무국을 찾았다. 그의 집무실에는 15회 PIFF 포스터와 사진전 포스터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사진전을 여는 작가는 바로 김동호. 그는 지난 15년간 국적을 불문하고 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술자리에서도 여지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부산과 세계 영화제를 돌며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이제는 동영상 촬영에 도전하려 합니다. 혼자 기본을 터득하고 나면 전문가에게 배우려고요. 나중에는 작가처럼 영상을 촬영하고 싶습니다. 그림도 배우고 싶고요."

김 위원장은 PIFF의 산파역이자,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운 일등공신이다. 그가 없었다면, 단기간에 PIFF가 아시아 최고, 세계 10대 영화제로 급성장하기 버거웠을 터. 내년에 PIFF 전용관 두레라움이 완공되면 부산은 'PIFF-두레라움-영상후반작업시설' 같은 PIFF의 면모를 제대로 갖춘다. 부산의 영상 인프라가 완성되는 것이다. 두레라움 개관을 앞둔 시점, PIFF를 떠나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PIFF는 이제 메이저 영화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젊고 역동적인 사람이 새로운 공간(두레라움)에서 PIFF를 이끌어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처럼 그의 답변은 담담했다. 서운함마저 들 정도였다. 그런 마음을 읽었던지, 김 위원장은 웃으며 덧붙였다.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지만 영화제와 관련한 조언이나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백의종군 하겠다는 것, 부산은 제2의 고향이라는 것이었다.

PIFF는 이제 한국영화의 해외진출 관문이 되었고, 부산을 영상문화도시로 만드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PIFF가 단기간에 세계적인 영화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김 위원장의 발로 뛴 외교 덕분이다. 세계 유수의 거장 감독들을 초청하고, 배우들을 불러들여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킨 덕택이다. 김 위원장은 PIFF의 성공은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시민과 수많은 자원봉사자, 스탭들 덕분이라고 거듭 감사해 했다.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나지만 PIFF와의 결별선언은 아닙니다. 부산과 PIFF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해외 홍보대사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PIFF의 처음 목표처럼 앞으로도 아시아의 새로운 감독과 배우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도울 것입니다."

PIFF의 야전사령관은 떠나면서도 부산시민들의 'PIFF 사랑'과 '영화사랑'을 거듭 당부했다.

작성자
글·박혜빈 / 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0-09-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4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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