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신공항’ 땐 김해 결딴난다
이착륙 길목으로 소음피해 집중…산지도 29곳 깎아내야
경북대 김영수교수팀 용역결과
- 내용
- 밀양에 신공항을 지을 경우 무려 29곳의 산 정상부를 깎아내야 한다는 대구경북발전연구원 용역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부산발전연구원 그래픽.
동북아 제2허브공항(동남권 신공항)을 밀양에 지을 경우 경남 김해지역에 소음 진동 등 환경피해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공항을 밀양에 짓더라도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한 진출입 길목은 김해지역이기 때문. 특히 이 경우 김해 밀양 창녕의 산 29곳의 정상부를 깎아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공항 입지로 밀양은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발전연구원이 최근 입수한 경북대 김영수 교수(건축토목공학부)팀의 '동남권 신국제공항 유력후보지에 대한 토공량 및 부지조성비 산정' 용역결과 자료에서 드러났다. 이 용역은 밀양신공항을 주장하는 대구경북발전연구원이 올 초 대한토목공학회 대구·경북지회에 의뢰한 것이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진출입 표면에 걸리는 산 정상부 29곳을 깎아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밀양신공항 입지 타당성 분석을 위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나타난 16곳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그 중 20곳이 경남 김해지역에 집중돼 있고 경남 창녕의 산 2곳도 포함돼 있다. 김해지역은 김해시 진산인 신어산(해발고도 415m)을 105m, 김해김씨 시조산인 무척산(해발고도 315m)을 130m나 깎아내야 한다. 경남 창녕은 덕암산(해발고도 535m)을 200m, 월봉산(해발고도 537m)을 220m 가량 절취해야 항공기 이착륙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기가 회항할 때 회항반경에 걸리는 김해 진영읍의 봉화산(해발고도 140m)도 70m가량 잘라내야 한다. 봉화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 뒷산이다.
이들 29곳을 잘라냈을 때 발생하는 절토량은 4억7천만t에 해당, 하루 15t 덤프트럭 5천대로 실어 나르더라도 17년 정도 걸리는 양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도시창조본부장은 “산을 깎아내기 위해서는 발파작업 등이 불가피해 김해지역은 공항건설 단계부터 소음 진동 먼지 같은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 산지 29곳을 절개해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밀양에 공항을 짓더라도 김해시민들은 시내 300m 상공을 상시로 오가는 항공기 소음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10-07-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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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3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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