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여인' 하선규, 새 일을 기약하며
부산시의원 퇴임 격려모임을 보고
부산YWCA 40년 '부산Y 아이콘', 의정활동 가장 잘한 부산시의원
- 내용
- 제5대 부산광역시의원 '하선규'
부산의 대표적 시민운동가에서 부산시의원으로, 다시 생명사랑 운동가로-.
"꽃 같은 나이 스물에 두려움 없이 시작한 40년 시민활동, 이후 다시 4년의 의정활동, 그래서 새순을 틔우고 맺은 열매 한 가득…." '이쯤하면 생각나는 바로 그 사람', 제5대 부산광역시의원 '하선규' 얘기다. 그의 활동영역은 실상 경계가 없다.
시민운동에서 출발, 부산시정이며, 언론평가며, 법원조정이며, 여러 문화활동이며…, 더하고 뺄 것도 없이, 그는 '하선규' 이름만으로, 확실한 '부산 명사'이다.
그가 의정생활 4년의 외도(?)를 마칠 때,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그의 고향 부산YWCA 가족을 주로 한 여럿은 그를 따뜻하게 격려하며 영접했다.
6월 23일 낮 부산YWCA 강당. 그의 의정활동 마감을 축하하는 모임이다. 그 시작을 축하하는 자리는 없었으되, 그 마침을 상찬하는 색다른 자리다. '아름다운 자리'라는 이름의, 열정과 감동이 뜨겁게 섞인 자리였다. 부산Y를 떠날 때는 말없이 보냈다가 정녕 탁월한 활동 뒤의 귀가를 반기는 모양새이니, 서로의 마음은 따뜻하기만 할 터-.
'살인미소', '부드러운 공격수' - 부산시의원 생활 4년 만에 붙은 그의 별명이다. 웃으면서 추궁할 것은 다하는, 그래서 '의정활동을 가장 잘하는 부산시의원'으로 뽑힌 그의 별명이다.
그 뿐인가. 한국YWCA연합회 강교자 회장은 (주변에 활력·생기·변화를 주는) '산소 같은 여인', 부산시의회 백선기 행정문화교육위원장은 (한결같은 미소, 날카로운 질의, 늘 큰누님 같은) '만인의 연인'으로, 부산시 김종해 정책기획실장은 (추궁하되 설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향기 나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정말 보람 있었다." 하선규, 그는 그의 분투·선전을 격려하는 이들에게, 4년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부산시민에의 봉사라는 면에서, 시민활동에의 봉사 못지않을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다. 말이야 간단하지만, 그의 감회가 그저 간단하기만 할까.
주변의 상찬을 들으며 그의 상징,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던 그도, 답례의 말을 할 땐 철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이되 당적보단 시민이익을 앞세우는 '회색'으로, 그 중요한 의정생활을 헤쳐 나온 나날은 정말이지 보람과 고난이 함께 했을 듯.
그래서일까, 그는 퇴임을 준비하며 부산시 관련기관에 정갈한 떡 한 상자씩을 보내 답례했다. 그것도, 외청에는 직접 배달을 마다 않았다. 시의회 청사를 지키는 청경과 청소를 담당하는 미화원들까지 감사를 전했다. 받은 이의 가슴을 울린 키는 따로 있다. 하나하나 볼펜으로 눌러쓴, 사연 있는 카드를 동봉한 것이다.
이 날, 그는 40년 동안 몸담아온 부산Y에서, 그 Y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지나온 세월을 추억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참 어렵던 시절 한 가정의 아내와 어머니, 여성 직장인의 일인삼역을 시작한 그. 그는 이내 '부산Y의 아이콘'이었다. "소비자문제는 하 간사에게 물어라." 1970년대부터 소비자운동에 참여, Y소비자고발센터를 운영하며 얻은 평가다.
늘 깨끗하고 깔끔하고, 매사에 정성스럽다. 언제 어디서나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다. 그런 40여년으로, 그는 우리나라의 마당발이다. "여행사 차리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사회활동을 통해 엮은 탄탄한 인맥, '틈새여행'을 통해 쌓은 좋은 곳·좋은 맛·좋은 사람의 노하우 덕분이다.
거침없이 달려온 그의 앞날은 어떨까? 그는 '새 일'을 기대한다. 그 '새 일'은, 어떤 대가 없이, 그 날 그 날 주어지는 바로 그 일이다. 그의 뼈와 살을 키워준 부산Y에의 보은과 함께, 이 시대가 추구해야 할 생명사랑운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늘 그랬듯, 그 '새 일'에도 열심일 것이다. 그가 어떤 '새 일'을 맡을지 궁금한 일이지만, 어떤 일에도 그는 한 치 흐트러짐이 없을 것이다. '부산Y 하선규', 그의 새 날이 늘 지금까지 같았으면 참 좋겠다.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0-07-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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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3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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