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활짝 … 시민발길 북적
'하야리아 부지' 9월말까지 개방 … "세계적 공원 위해 힘 모아야"
- 내용
- 부산진구 하야리아 부지가 지난 24일부터 개방,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곳은 오는 9월 말까지 개방하며, '하야리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전시회'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 문화행사를 연다(사진은 하야리아 부지를 둘러보는 시민들).
"반갑다, 하야리아!"
지난 24일 한 세기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부산 도심 한복판의 하야리아부대 터가 마침내 부산 시민의 품에 안겼다.
부산광역시는 하야리아 부지 반환의 역사성을 알리고 시민공원 조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9월 말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지를 개방키로 하고, 이날 문을 열었다. 개방 첫날부터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찾아, 그동안 콘크리트 울타리에 갇혀 조용하기만 했던 이 땅은 온종일 북적였다.
하야리아 부지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부터 경마장과 군사훈련장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는 미군기지로 사용되어 일제 및 미군 점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
이 곳을 찾은 시민들은 옛 마권발매소와 사령부, 사병클럽 등을 둘러보며 우리 근·현대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겼다.
하야리아 터에서는 시민 개방에 맞춰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부지 안 영화관에서는 '하야리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전시회'를 열고 있다. 시민들이 색색의 리본에 "100년만에 되찾은 이 땅을 세계적인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주세요" 같은 소망을 적어 매다는 '소망리본 달기 행사'도 인기. 오는 6월부터는 옛 마권판매소에서 하야리아 터의 역사성, 반환 과정, 땅의 현재모습, 공원조성 계획, 공원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하야리아 부지를 방문한 채광자(52·여) 씨는 "늘 지나면서 궁금해했던 이곳에 직접 들어와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부산시민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대표공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00년이라는 굴곡의 세월을 건너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하야리아 터. 100년만에 '금단의 땅'을 밟은 시민들은 "이곳에 세계적 명품 공원을 만들기 위해 온 시민들의 열정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작성자
- 글/황정현 행정인턴·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10-04-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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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2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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