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걷기 좋은 도시
- 내용
걷기 편한 길, 걷기 즐거운 길은 좋은 도시의 기본적 조건이다. 걷는 것은 사람에게 숨쉬는 것만큼이나 기본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근래 세계 곳곳에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운동이 활발한 것은 참 다행스럽다.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가 그리 쉽기만 할 것인가. 어떤 건설사업보다 큰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품을 들여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걷고 싶은 도시'는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당대의 중심화두이다.
'걷고 싶은 도시'는 '걷기 편한 길'에서 출발한다. 교통사고의 위협 없이, 자유롭게, 편하게, 도시를 걸을 수 있어야 한다.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들도 어느 도로든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 도시들은 어떤가? 어쩐지 걷기에 불편하고 불안하다. 우리 도시들의 경쟁력이 낮은 이유 중엔 걷기 어렵고 위험한 길도 한 몫 한다.
우리에겐 '도로 주인=차량'인 시절이 있었다. 차량만 타면 도로를 우선 질주해야 하고, 차창 밖 보행자를 교통흐름을 막는 귀찮은 존재로 여긴 시절이 있었다. 이른 바 '보행권' 개념에 몽매했던 시절이다. 당연히, 보행자 교통사고도 많다. 대도시 교통사고 사망자 둘 중 하나는 길을 걷다 차에 부딪힌 '불의의 희생자'였을 정도다.
부산시정 올 3대 시책 중 '알찬 도시' 부문 중요과제에 '사람중심의 편리한 교통환경 조성'이 들어있다. 대중교통 활성화, 대중교통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다짐이다. 눈에 띄는 것이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복원하는 것이다. 부산에선 벌써 육교 191곳 중 47곳을 철거했고, 올해 11곳을 더 철거한단다. '자동차=도시의 지배자'인 시대를 딛고 '차 보다 사람'인 시대를 여는 노력이다. '걷기 좋은 도시'에의 노력에 도시의 모든 선이 녹아있다. 사람을 중심한 도시환경, 삶의 질의 우선요소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0-01-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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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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