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된 남자들의 아버지 이야기
33명의 시인·소설가 작 '아비'
- 내용
가족과 사회를 이끌어온 힘이자 가족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피땀으로 살아왔던 아버지. 온갖 시련과 좌절을 받아내고 영광과 권위를 손에 쥐었던 아버지, 쓸데없는 강단과 허장성세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던 아버지.
어렵고 힘겨운 이름, 아버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문득 돌아보니 그런 아버지들이 없다.
그 많던 아버지들, 당당하던 아버지라는 존재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 '아비'〈사진〉가 나왔다. 이 책은 33명의 시인·소설가들이 쓴 아버지 이야기다. 작가들이 쓴 이야기지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체험의 진술이다. 이들이 회고하는 아버지는 권위가 실추된 쓸쓸한 회한의 모습, 작고 무기력하고 소심해진 아버지의 모습일 수 있다.
책 속에서 이하석 시인은 말한다.
'해산이 임박하자 아버지에게 산파를 불러오라고 했다. 아버지는 이내 나갔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 이웃집 할머니의 도움으로 애기를 낳은 어머니가 아버지를 찾아보라고 했다. 형이 산파집을 찾아가니, 아버지는 산파 아저씨와 바둑을 두고 계셨다.'
그러나 이 아버지들이 오늘 우리를 있게 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급속한 전환기를 거쳐 21세기에 이른 오늘의 아버지 상은 큰 변화과정에 있다. 책 '아비'는 오늘 아버지가 된 남자들의 아버지 이야기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 작성자
- 황현주
- 작성일자
- 2009-10-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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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9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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