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노조 건설·시민봉사 앞장설 터"
황주석 부산공무원노조 위원장
- 내용
- 황주석/부산공무원노조 위원장
"시민과 함께하는 공무원노조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황주석 부산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불쑥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냈다.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시신과 장기를 모두 기증하겠다는 카드였다. 2006년 5월 등록한 것이었다. "공무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누구보다 앞장서야 합니다. 그래야만 공무원들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이 집단이기주의라는 오해를 받지 않습니다. 나부터 앞장서야지요." 황 위원장은 공무원들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헌혈·장기기증 운동에 나서고 소년소녀가장, 장애 어린이와 자매결연 맺기에 동참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부대껴야만 노조활동도 신뢰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황 위원장은 새로 출범한 제5기(합법 2기) 부산공무원노조는 안팎으로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우선 6월 국회에 상정 예정인 공무원연금법 개악 저지에 총력투쟁을 펼쳐야 합니다. 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바꾸는 일은 생존권의 문젭니다. 조합원의 뜻을 모아 어떠한 어려운 길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힘 있는' 공무원노조 건설을 위한 전국민주공무원노조(전공노)와 통합 추진도 중요한 사업이다.
황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몸담고 있는 부산시를 `신바람 나는 직장'으로 만드는 일 역시 `바깥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위직들의 승진적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정원조정을 이끌어 내고, 열심히 일하는 일꾼들이 빨리 승진할 수 있는 발탁승진 기회를 확대하도록 적극 협상할 계획입니다."
황 위원장은 2003년부터 6년째 부산공무원노조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07년 5월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되기까지 늘 감시를 받고 연행에 수배생활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동료들과 가족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가족들이 일명 `돼지밴드'를 결성해 이웃을 위해 공연할 계획인데, 오는 28일 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9-05-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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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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