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쓰는 생활경제 / 금융문맹
글쓴이: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내용
- 지난 2003년 11월말 현재 10대 신용불량자는 4천934명, 20대 신용불량자는 무려 71만6천219명에 이를 만큼 신용불량자 문제는 심각하다. 물론 전체 신용불량자 수도 경제 활동인구 6명중 1명에 해당하는 364만명을 넘어 섰다고 하니 이는 전 국가적인 문제로 가히 소비자 금융위기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무분별한 신용카드의 남발로 인해 소비자들의 일단 쓰고 보자는 심리가 첫 번째 이유다. 정부의 그릇된 경기부양정책의 산물인 신용카드의 남발은 제쳐두고라도 소비자들은 왜 덩달아 위기를 자초하는 카드사용을 했을까? 이는 어렸을 때부터 경제관념을 교육시키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전의 우리 부모님들은 집안의 돈 문제는 자식들에게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부모님이 알아서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그런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서 발급 받은 요술방망이 같은 신용카드를 알맞게 사용하기란 애시 당초 어려운 일이지도 모른다. 최근 글을 못 읽는 문맹이란 단어와 유사하게 금융문맹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라 하듯이 돈의 소중함과 관리방식을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금융문맹이라 한다. 글자를 못 읽는 문맹이 생활하는데 굉장히 불편하듯이 금융에 대한 무지는 개인파산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이르게 된다. 이에 대한 해법은 학생들에게 금융에 관한 지식을 교육시키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학교 금융기관 정부 등이 참여해 전 국가적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합리적인 경제행위 교육이 금융문맹을 타파하는 지름길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1-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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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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