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과 사투 벌인 코로나 의료진에게 힘이 된 ‘아이스 조끼’
2022 부산 스타소상공인 (주)자이로블 오재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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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 대표는 창업의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 때부터 마케팅을 같이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불가마 사우나 아시죠? 거기에 마스크 쓰고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산의 한 보건소 공중보건의 A 씨는 “낮 기온 35도가 넘는 오후 2시, 환기가 안 되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서 있다 보면 15분만 지나도 숨이 턱 막히고 40분이 지나면 옷이 흠뻑 젖는 것은 물론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지만 지원받은 아이스 조끼를 입을 때면 한결 숨쉬기가 편했다”고 지난 여름을 회상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과 사투를 벌였던 코로나19 의료진과 선별 진료소에 아이스 조끼 기증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기업이 있다. ‘㈜자이로블(대표 오재영)’이다. 지난해 부산 스타소상공인으로 선정된 ‘자이로블’은 아이스 조끼와 발열 조끼를 최초로 개발한 원천특허 보유 회사로, 기능성 웨어러블 제조기업이다. 아이스 조끼는 특수 냉매제를 조끼에 장착해 사용하며, 발열 조끼는 USB를 이용해 발열을 유지한다.사경 헤맸던 경험, 사업 아이템에 녹여내
자이로블 오재영 대표는 30여 년 전 친구들과 낚시를 하기 위해 남해안의 한 무인도에서 배를 탔다가 폭풍우를 만나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일이 있었다. 그때 추위 속에서도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옷이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발열조끼의 첫 아이디어가 됐다.
오 대표는 지난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이스·발열 조끼 특허를 내고 ‘제이콜렉션’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특허 분야에 대한 열정으로 부산시 특허기업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처음에는 주문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너무 일찍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거죠(세계 최초 하하). 당시에는 제품 자체를 소개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얼음 옷, 발열 옷이라는 단어 자체를 낯설어했죠. 버튼 하나로 옷에서 열이 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렇게 사업을 접었지요. 저의 사업 실패 원인은 마케팅과 유통망 구축의 부재였죠.”
그때부터 오 대표는 전 세계를 다니며 마케팅 공부를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IT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 구글 본사에서 온라인 콘텐츠 등을 담당하는 웹마스터에게 일본 라쿠텐, 미국 아마존 등 해외 마케팅을 체험하고, 홍콩 사이버 전시장을 찾아다니며 온라인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세계를 돌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청 수출 전문위원으로,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교육 강사로 10년을 헌신했다. 2019년 부산시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재창업을 하기 전까지 말이다.창업 성공 최강 노하우 -제품 기획때부터 마케팅 시작해야
2019년.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오 대표는 시장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아이스 조끼 시장의 대세가 실용성과 스타일에 있다고 봤다. 기존 아이스 조끼 제품은 보통 기능성만 강조한 반면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강조한 아이스 조끼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아이스 조끼를 개발하면서 마케팅은 물론 제품 생산과 배송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해 고객에게 좀 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9년 3월 온라인쇼핑몰(www.4169.co.kr)을 만들고 쇼핑몰 이름을 ‘자이로블’이라고 지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뜻을 담았다.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부산시의 지원정책이 결정적이었죠. 사업비 딱 100만 원 갖고 시작했거든요. 부산시에서 재창업자금 5천만 원을 지원 받았어요. 매출로 따지면 5억~7억 원 규모”라며 오 대표는 부산은 창업 천국이라 말한다. “사무실 얻으려고 해 봐요, 권리금이 엄청나죠. 부산시에서 2년 동안 지원해 줘요. 이곳도 부산시 창업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건물이에요.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었죠.”
창업 3년 만에 매출 10억 원을 달성한 오 대표는 창업의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 때부터 마케팅을 같이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유튜브 조회 수만 900만이다.이웃 도우며 아이언맨 슈트 만들기 ‘꿈’
자이로블은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실천하는 모범기업 중 하나다. 무더위에도 폐지나 고철을 주워 힘겹게 생활하는 재활용품 수집 어르신에게 폭염을 이겨낼 수 있는 아이스 조끼를 전달해 오고 있다. 오 대표는 “가장 무더운 여름, 가장 추운 겨울을 슬기롭게 보낼 수 있게 하는 제품인 만큼 꾸준히 기술력을 향상 시켜 더 이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언맨 슈트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오 대표는 미국 일본 러시아에도 진출해 한국 기능성 웨어러블 제품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개발과 성장을 하고 있다.·
구입문의 : ☎1588-4169 ·홈페이지 : www.xylo.co.kr ·메 일 : jxylo@daum.net
아이스 조끼 -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낼 아이템!
자이로 ‘아이스 조끼’는 안주머니에 아이스팩을 넣은 형태의 조끼 제품이다. 결로방지를 위한 보냉 주머니와 신소재 냉감 원단 사용 등 쿨링시스템을 적용했다. 외부 온도 30~35도 4~5시간 지속 가능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한여름 야외 활동에 전천후 쿨링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발열 조끼 - 버튼을 눌러 열 좀 내줄래?
자이로 ‘발열 조끼’는 버튼 터치로 60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정품 배터리를 장착했다. USB 보조 배터리 사용도 가능하다. 얇은 원단으로 개발돼 가벼우면서도 구김이 잘 생기지 않고 방수가공 처리돼 갑작스러운 눈이나 비에도 안심할 수 있다.
- 작성자
- 이귀영
- 작성일자
- 2023-07-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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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31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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