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과 함께하는 부산의 밤…우리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름 즐기기_③여름밤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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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서 9월. 숫자가 바뀌었을 뿐인데 아침저녁 부는 바람이 제법 상쾌하다. 방학과 여름휴가가 끝나고 다시금 일상이 시작되는 9월, 마음껏 즐기지 못한 여름이 못내 아쉽다면 부산의 밤 속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우리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싹하게 짜릿하게…용두산빌리지
용두산빌리지. 사진:권성훈
“가장 최근 용두산공원에 가 본 적이 언제인가요?”
크리스마스트리축제, 제야의 종…,누군가는 어렸을 적 비둘기 모이를 줬던 기억을 말할지도 모르겠다. 거꾸로 봐도 알 수 있는 부산의 랜드마크지만, 용두산공원에 대한 대다수 부산시민의 기억은 오래되고 낡았다. 너무 익숙하거나 잘 알아서,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발길이 뜸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용두산공원이 좀 달라졌다. 오싹오싹한 귀신의 집, 화려한 야외조명,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름하여 ‘용두산빌리지’다.
용두산빌리지가 문 여는 시간은 오후 5~10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 방문하면 하나둘 불빛이 들어오다 끝내 보석처럼 반짝이는 야경을 볼 수 있어 더 운치있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꽃시계를 지나 부산타워 앞 광장에 이르면 야시장처럼 왁자지껄한 ‘용두산빌리지’와 만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먹거리 부스와 야외 테이블이다.
회오리감자, 옥수수버터구이, 팥빙수, 식혜, 미숫가루, 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가 허기진 사람들을 불러 세운다. 옆으로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플리마켓 부스와 행사에서 특히 야심 차게 준비했다는 귀신의 집 ‘안식병동’이 있다.
용두산빌리지 '안식병동'. 사진: 권성훈
안식병동은 일반적인 귀신의 집과 달리 방 탈출 게임과 접목했다.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득한 폐병원에서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여러 임무를 수행하고 출구 비밀번호를 알아내야 탈출할 수 있다. 너무 무서워서 아이와 함께 들어갔다간 울리기 쉬우며, 어른들도 소름이 돋는다는 평이다. 간이 작은 사람은 입구에서 살포시 인증사진만 찍어도 충분하다.
사진 왼쪽은 용두산빌리지에서 판매하는 다채로운 먹거리(사진: 권성훈), 오른쪽은 부산타워 불꽃 맵핑쇼(사진제공: 비짓부산).
용두산공원까지 와서 부산타워에 올라가지 않으면 서운한 일. 다음 코스는 부산타워다. 지금이야 엑스더스카이 전망대를 비롯해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 많이 생겼지만, 부산에서 전망대라고 하면 당연히 부산타워이던 시절이 있었다. 6층 높이지만 눈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부산항과 영도 등의 경치가 즐겁다. 전망대 창가에서 펼쳐지는 불꽃맵핑쇼와 함께 하면 불꽃축제에 온 듯 화려한 불꽃 향연과 부산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족, 친구와 함께 간다면 ‘라떼는’을 연발하며 예전 추억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 운영시간: 내년 2월까지 매일 오후 5~10시(플리마켓은 금·토요일만 운영)
· 입장료: 안식병동 1만2천 원. 부산타워 1만2천 원, 안식병동+부산타워 1만5천 원
먹고 보고 즐겨라 … ‘별바다 부산 나이트페스타’
뮤직 캠크닉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해수욕의 계절은 끝났지만, 부산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열려 있다! 부산 바닷가에서는 오는 10월까지 먹고 보고 즐기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별바다 부산 나이트페스타’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이제 두 번째. 올해는 나이트 푸드테라스, 나이트 뮤직 캠크닉, 나이트마켓 3가지 프로그램이 늦바다를 즐기는 사람을 불러 모은다.
나이트 푸드테라스 행사 모습.
먼저, ‘나이트 푸드테라스’는 음식 전문가 또는 영화평론가와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에 등장한 음식을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까지 4회 진행할 예정이다. 9월에는 영도 유라리광장에서 영화 ‘영화의거리’를 감상하고, 영화 속 부산 촬영지와 음식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의거리 김민근 감독과 박지연 영화평론가가 함께하며, 1인당 수제맥주 2잔과 마른안주를 제공한다. 다른 음식을 싸가거나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구입해도 된다. 참가비는 1만 원. 이벤터스 홈페이지(event-us.kr/nft/event/66030)에서 예매할 수 있다.
10월에는 용호만유람선터미널 루프탑에서 광안대교와 일몰을 바라보며 영화 삽입곡 공연과 와인, 이야기를 즐긴다. 공연 후에는 다이아몬드베이 요트 야경투어도 함께한다. 참가비는 6만 원. 9월 13일부터 이벤터스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뮤직 캠크닉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바닷가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음악 피크닉은 어떨까. ‘나이트 뮤직 캠크닉’은 9월 9일과 10월 8일 다대포해변공원에서 열린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감미로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노블레스, 버닝소다, JT패밀리가 출연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1만 원. 맥주와 1인 매트, 간단한 안주와 기념품을 제공한다.
‘나이트 마켓’은 금빛노을브릿지와 화명생태공원 연꽃단지의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테마형 야시장이다. 시원한 10월 오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예매할 필요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별바다 부산 나이트 뮤직 캠크닉 신청: https://m.booking.naver.com/booking/12/bizes/939993/items/5177726?preview=0
별바다 부산 나이트 푸드 테라스 신청: https://event-us.kr/nft/event/66030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23-09-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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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31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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