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동헌을 둘러보고
장보러 온 주부,얕은 애국심이 끓어오르다!
- 내용
동래시장에 장보러 가면 만나는 동래 동헌은, 바쁜 주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이유는 장보고 오느라 바빠서 였고 오랫동안 닫혀져있던터라 관심의 밖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포졸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동헌 입구를 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동헌으로는 매우 드문 유적이라는 점에서 아이마냥 호기심으로 곳곳을 살펴보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충신당은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동래부사들이 공적업무를 보던 곳이었다는데, 동래부사의 모형이 있으니 괜스리 엄숙해졌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을 찾아 '동래의 역사'와 '동헌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듣다보니, 그 옛날의 동래부사들이 살피던 백성들이 가까운 나의 가족같이 느껴져 짠해집니다.
부사의 휴식 공간이었다는 독경당(篤敬當)도 살짝 들어가보니,동래읍성에서 아비규환으로 일어나는 임진왜란을 엿볼 수 있게 조형들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부산 유형문화재 제 4호인 망미루(望美褸)는, 어느 동래부사가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망미루라 불려졌고 동래의 3.1운동은 이 누각 위에서 만세 삼창으로 시작되었다는 해설사의 말씀을 들으니 올라가서 만세 만세 삼창을 부르고 싶었지만 꼭 참았습니다.
그리고, 동래 입구 왼쪽에 있는 외대문은 일제강점기에 망미루와 함께 금강공원에 옮겨졌다가 다시 동래부 동헌으로 옮겨놓았다니, 역사의 복원과 일제의 잔재 청산을 위해 참으로 잘했다고 박수쳐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동네의 문화유산을 보고 들으니, 얕았던 애국심마저도 들끓는듯하여 오늘저녁반찬은 시원한 오이냉국으로 삭혀야 할 것 같습니다.
(동래부 동헌)
주소 동래구 명륜로 112번길 61
관람시간 09:00 ~ 18:00
관람료 무료
휴관일. 연중무휴
문의 동래구 문화공보과 550-4082
- 작성자
- 금광진/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6-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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