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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은 지금 현수막·배너기 전쟁터

르포 / 신공항 논란 밀양 가보니
논리 보다 지역대결 택한 듯 '홍수', 3~4m에 하나 꼴 … 도 넘은 유치전
도심 분위기, 고요한 부산과 극명

내용
경남 밀양이 행정기관 중심의 도를 넘는 동남권신공항 유치전을 펼치면서 시가지가 온통 현수막과 배너기로 뒤덮여 있다.

밀양은 온통 현수막과 배너기로 뒤덮여 있었다. 사극 속에서, 흡사 출병을 앞두고 함성을 지르며 깃발을 치 흔드는 진지를 보는 것 같았다. 죽기살기로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밀양은, 경제성이나 안전성 같은 논리대결 보다 깃발을 앞세운 세 대결이나 지역대결 구도를 택한 것 같았다.

입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이 단 한개의 현수막도 내걸지 않은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쥐죽은 듯 고요한 부산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성스러웠다.

'현수막 도배'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남밀양IC를 빠져나와 밀양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시작됐다. 밀양경찰서 앞 네거리에만 10여개의 현수막이 휘날렸다. 시내로 접어들수록 점입가경, 현수막은 숫제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마암터널을 지나 밀주교가 시작되는 지점, 밀주교에서 밀양병원을 거쳐 밀양시청으로 들고나는 간선도로 쌍방향 도로변은 가히 배너기의 홍수였다. 전봇대, 가로등 같은 기둥마다 3~4m에 하나 꼴로 배너기가 촘촘하게 내걸려 있었다. 식당 앞이나 주유소 입구 곳곳에서도 현수막이 나부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며, 혹은 식당주인에게 저 현수막을 누가 걸었느냐고 물었지만, 주인은 "관에서 걸었는데, 잘은 모른다"고 했다.

문구도 각양각색이었다. '동남권 신공항은 영남권의 중심도시 밀양이 최적지'라는 얌전한 내용부터 '동남권 신국제공항 반드시 밀양 우리도 한번 날아보자' '떴다 떴다 비행기…' 같은 장난스런 내용에, 밀양시청사 앞에는 '에어시티'라는 구호가 붙어 있었다.

행인 몇 사람을 붙잡고 말을 붙여봤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밀양농업발전·보존연구회원들에 따르면 '밀양 공항'을 찬성하는 사람은 많아야 20~30%, 일부는 관심조차 없고 절반이 넘는 사람은 밀양에 공항을 유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전언이다. 그나마도 강압적인 분위기에 눌린 '강요된 찬성'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속에서 '현수막 도시 밀양'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참다못한 밀양시민들이 지난 28일부터 밀양시내 중심가에 '막연한 신공항 만능론 결사반대' '대책없는 신공항유치 결사반대' '일방적 밀어붙이기 결사반대'같은 반대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기 때문. 밀양이 '찬성·반대'로 갈라진 두 목소리에, 더불어 두 목소리의 현수막 몸살로 심하게 앓고 있었다.

경남 밀양이 행정기관 중심의 도를 넘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을 펼치면서 시가지가 온통 현수막과 배너기로 뒤덮여 있다.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0-1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5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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