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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506호 전체기사보기

“세계인이 반한 금정산, 그 매력의 비밀 풀어드려요”

금정산 지킴이 강석인·최봉오 숲길등산지도사

내용

"금정산을 찾는 세계 각국 사람들 정말 많아요. 그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숲길을 걸으며 금정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임무죠." 부산 금정산에는 지난 3월부터 탐방객의 안전을 지키며 진산(鎭山)의 매력을 자세히 알려주는 ‘숲길등산지도사’가 활동 중이다. 강석인(68세)‧최봉오(71세) 지도사가 그 주인공. 어릴 적부터 산을 좋아했던 두 사람은 은퇴 이후 금정산 지킴이 활동을 3~4년째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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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인 금정산 숲길등산지도사가 스웨덴 청소년 탐방객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과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고당봉 표지석을 설명하는 모습. .


‘숲길등산지도사’는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등산로와 주요 숲길을 안내하고, 산의 특성과 생태계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주는 산림교육전문가다.

부산시는 지난 2019년부터 금정산 북문 등산문화탐방지원센터와 주요 등산로에서 ‘숲길등산지도사’를 배치해 등산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석인‧최봉오 지도사는 매년 시행하는 체력검증을 포함한 공개채용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과 경쟁을 통해 당당히 선발됐다. 

“금정산 동문에서 북문까지 산길을 1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체력 테스트를 하는데, 일부러 느긋하게 다른 사람들과 속도를 맞춰서 통과했습니다. 나이도 있는데 보란 듯이 앞서가는 게 좀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

강석인 지도사는 공무원으로, 최봉오 지도사는 특전사 군인으로 오랫동안 복무했다. 은퇴 후에도 평소 산을 좋아했던 만큼 꾸준한 등산은 물론, 육‧해‧공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운동을 터득하며 체력을 다져왔다. 

“계속 운동하며 공부하는 삶이 젊게 사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늘 새롭고 좋은 생각을 하다보면 활력이 저절로 넘쳐나죠. 그래서 매일 산으로 출근하는 등산지도사 일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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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오 금정산 숲길등산지도사가 외국인 탐방객과 찍은 기념사진과 산행중 쓰러진 탐방객을 응급처치하는 모습.


두 지도사는 금정산에서 근무하며 겪은 일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너무도 많다고 했다.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참가 스웨덴 청소년팀 한 팀이 대회 전 금정산을 찾았다. 한 대원이 너무 덥다는 하소연을 해 북문 세심정 약수로 시원하게 등목을 해줬다. 그 소문이 퍼져 잼버리 대회 뒤 스웨덴 청소년팀 400명이 한꺼번에 금정산을 방문한 일도 있다고 했다. 등산객이 산행 중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해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로 소중한 목숨을 살린 경험도 있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금정산을 찾아오는 방문객이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휴대폰 통역을 동원해 그들과 소통하다 보면 정말 금정산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궁금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껴요. 부산의 진산 금정산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되고, 금정산을 지키고 알리는 일에 더 큰 사명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두 지도사는 금정산을 찾는 시민과 방문객, 외국인에게 지형적 특성뿐만 아니라 금샘과 고당봉의 유래, 금정산성 4대문과 망루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하며 금정산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금정산의 참빗살나무, 쪽동백, 얼레지, 앵초, 마타리 같은 자생식물이 가진 가치와 아름다운 모습을 탐방객에게 소개해 생태환경의 소중함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있다.

금정산을 찾는 등산객을 상대로 건전한 산행문화 캠페인과 안전사고 예방 활동도 펼친다. 등산객들에게 ‘흔적 남기지 않기(LNT, Leave No Trace)’ 원칙을 지키게 해 환경보호 인식을 높이고, 보행법과 등산지팡이 사용법 등 기본 산행법을 알려 바른 등산문화를 이끌고 있다.

금정산 ‘숲길등산지도사’는 북문 등산문화탐방지원센터에서 만날 수 있고 숲해설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25-06-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50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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