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변 어린이도서전>, 파도 소리 옆에서 만난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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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를 거닐다 우연히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만남의 광장 일대에 여러 부스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수영구청이 주최하는 '2026 광안리해변 어린이도서전'이 한창이었네요.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해변 그림책 축제로, '바다야! 받아라!'라는 주제 아래 어린이책 전시와 판매, 작가 프로그램, 체험 부스, 공연까지 다채롭게 꾸려져 있었습니다.

삼각 지붕 형태로 나란히 늘어선 출판사와 작가 부스들이 광안리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풍경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스 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그림체의 그림책들이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었고 작가가 직접 그린 원화와 일러스트가 목판에 전시된 공간도 눈길을 끌었네요.

책 속 세계관을 소품으로 연출한 테이블 전시도 있었는데 비행기와 등대, 모험을 주제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 그 자체로 그림책 한 페이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부산 책마을 사람들이 직접 추천한 도서를 학교급별로 소개하는 목판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 성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줄 것 같았네요.

이번 도서전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어린이책 100선 특별전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아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책 100권을 엄선해 소개하는 이 전시는 북스타트 영유아 단계부터 어린이도서연구회 초등 학년별 구분을 기반으로 구성됐다고 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시간대별로 벌룬 매직쇼와 그림책 창작극, 물감놀이 같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도 넉넉하게 갖춰져 있었네요.

해변을 향해 열린 독서 쉼터 공간도 이 행사만의 매력이었습니다. 목재 파고라 아래 캠핑 체어와 빈백이 놓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책을 펼쳐 들고 느긋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광안리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한 장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네요. 도심의 서점이나 도서관이 아닌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 속에서 그림책을 마주하는 경험은 꽤 색다른 감각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가족들이 이 해변 책 축제를 찾기를 기대해 봅니다.
- 작성자
- 임주완
- 작성일자
- 2026-09-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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