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동요 <섬집아기> 송정해수욕장에 새 둥지
세대를 잇는 문화의 상징이며 자산
- 내용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위 노래는 국민애창 동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섬집아기>의 1절 가사이다.
국민동요 <섬집아기>시비 송정해수욕장에 새 둥지가을바람이 솔솔 부는 10월의 송정해수욕장에, 국민 애창동요가 바다를 배경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섬집아기> 시비는 그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 바다를 바라보는 위치에 설치되어 누구나 시를 읽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었다.
송정 죽도공원 앞 양지녘에 설치된 <섬집아기> 시비
그 동안 우리가 잘 모르고 지냈던 <섬집아기>의 배경지는 바로 부산 송정해수욕장이었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송정해수욕장에 <섬집아기> 시비가 세워,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듬뿍 모으고 있다.
송정해수욕장에 새 둥지를 튼 <섬집아기>
동요 <섬집아기>는 원산 출신 한인현 선생이 1946년 돌아갈 수 없는, 고향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원산 명사십리와 비슷한 송정해수욕장에서, 굴 따는 아낙네를 보고 지은 동요였다. 이후 같은 고향 출신 이흥렬 선생이 1950년 곡을 붙여 오늘날 불후의 명곡 동요 <섬집아기>로 탄생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섬집아기> 해설 안내문
이에 뜻있는 지역 주민들이‘섬집아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주민 주도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섬집아기 시비’ 건립을 추진, 각고의 노력 끝에 제막식이 지난 10월 18일 열렸다. 자리는 일출의 일번지요, 문화공연 버스킹의 명소인 송정해수욕장 좌측 죽도공원 앞 문화광장 인접 양지녁이다.
일출1번지 죽도공원 앞 양지녘 <섬집아기> 새 둥지
국민동요 <섬집아기> 시비 제막 포스터
그 동안의 과정을 살펴보면, <섬집아기>의 고향 귀향을 환영이라도 하듯, <섬집아기> 공연과 연주가 계속 이어져 왔다.
지난 6월에는 우크라이나 챔버 오케스트라가 죽도공원에서 ‘섬집아기’를 연주해 4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큰 감동을 나눴다.
우크라이나 챔버 오케스트라 <섬집아기> 공연 <해운대구청 누리집 캡처>금번 10월 19일 독일 합창단이 부산 콘서트홀에서 ‘섬집아기 Brahms Version’ 곡을 불러, 어린이 뿐만 나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했다.
또 KBS 추석 특집 3부작 글로벌 한인기행 김영철이 간다 1부: K-합창, 독일을 울리다 편에서 독일 소녀가 <섬집아기>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섬집아기> 제막식 기념 백일장 및 사생대회 시상식 장면제막식 당일에는 제1회 <섬집아기>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죽도공원 일원에서 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섬집아기>는 밝고 희망적인 내용의 동요가 아님에도 집에 혼자 남겨져 잠드는 아기의 모습과 굴 바구니를 다 채우지 못하고 달려오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어려운 현실과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서정적으로 표현하였다.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 동요다. 반짝반짝 작은 별, 모차르트의 자장가와 함께 부모가 아이를 재울 때 가장 많이 불러주는 노래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 김재홍 그림 퍼옴<섬집아기>가 고향을 찾아 새 둥지를 틀었지만 늦은 감은 없지 않다. 함께 환영하며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지대하다는 생각이다.
이 시비는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이자 동요인 ‘섬집아기’가 78년 전 송정 해변에서 잉태되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특히 섬집아기 시비가 6·25전쟁 등으로 인한 분단 고착화 과정에서 실향과 피란, 강제 이산을 겪었던 이 땅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보듬는 상징물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섬집아기> 시비, 여러방향의 사진아울러 ‘섬집아기’ 시비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문화적 상징이자, 부산의 새로운 관광문화 자산이다. 문학과 예술이 일상 속에 스며드는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잘 보존되고 관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동요 <섬집아기> 악보 , 네이버 캡처
시와 바다,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송정해수욕장에서 ‘섬집아기’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
김동균(金東均)
- 작성자
- 김동균
- 작성일자
- 2025-10-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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