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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옛 교통부 ‘호랭이이바구길’ 아시나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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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동구 범곡북로 14번 길은 옛 교통부라고 하였고 주변에 조방 앞(조선방직주식회사)직원들이 안창마을로 오르내리던 길이였지요. 아직까지도 모임이나 약속장소를 잡을 때 조방 앞 어느 장소라고 하죠. 우리 늙은이들도 자유 시장 부근에 찜질방이 있는데 조방 앞 찜질방이라고 하고 있으니 한번 머리에 입력되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두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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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교통부안창마을 들머리는 한국전쟁 피난민들과 주민들의 합심으로 형성된 비탈길에서 채소와 씽씽한 과일, 생선, 옷가지, 마른고추, 한약재 등 각종 식품류와 살아있는 동물 강아지, 오리, 닭까지 생활용품을 파는 추억어린 장터인 골목시장으로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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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의 주인공은 당연히 신발공장(국제. 삼화. 태화고무)에서 가난을 피하기 위하여 우리 언니오빠들이 그 어려운 1일 2교대 야간작업을 하고 출퇴근하여 오르내리던 길이다. 골목어귀에 들어서니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언니들과 가게주인과 흥정을 하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진 골목장터길 이었지요, 아직도 옛 가게는 아니지만 그 때 그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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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추억 속 사진 한 장 같은 골목시장은 옛적보다는 사람들이 오르내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골목비탈길을 잘 다듬고 정비를 하여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기에는 충분하네요. 당시 신발공장에 들어가려면 요즘 말하는 뒷배가 있어야 했다. 최소한 작업반장이라도 알아야 들어갔다. 아침 출근길 공장정문은 청년들로 북적였다. 혹시 시다라도 한자리 얻으려고 말이다. 시다도 한사람이 결근을 하면 대타 하루이지만 열심히 하고 반장 눈에 들어오면 임시직이라도 얻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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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신발공장에서는 야간중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아무나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야만 들어간다. 주간에 작업장에서 진땀을 빼고도 야간에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 야간중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그야 말로 자기 몸을 희생시키는 것과 같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학교이기 때문에 공장 종업원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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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마을로 오르내리는 이 길은 조방언니들과 신발공장 언니들이 구두를 신고 또각또각 걷는 소리로 걸어가면서 아침이 열리고 저녁이 닫힌다. 아직도 이길을 걷다보니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골목 여기저기에 붙였다. 

작성자
조분자
작성일자
2025-09-1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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