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과 함께한 여름방학, 부산 지하철의 깜짝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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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부산의 지하철은 평소와 조금 달랐습니다.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 ‘메타몽의 여름방학 in 부산’ 덕분인데요. 부산교통공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특별 이벤트는 단순한 전시나 홍보를 넘어 도시 일상 속에 포켓몬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설렘을 선물했습니다.
행사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를 기점으로, 부산역·범내골역·전포역·광안역·종합운동장역·구포역 등 6개 지하철역을 잇는 스탬프랠리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역마다 다른 테마로 꾸며진 포토존과 스탬프는 마치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하듯 즐겁고도 간단한 도전을 제공했죠.
스탬프를 모두 찍은 뒤 다시 팝업스토어로 돌아가면 포켓몬 관련 굿즈를 제공해주는 등 평소에는 방문해보지 않았던 곳까지 부산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체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 역의 특성에 맞게 이를 상징하는 포켓몬들로 꾸며져있었는데요. 과거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범내골'이라 이름이 붙어진 범내골역에는 호랑이의 외형을 띠고 있는 포켓몬 '가디'를 메인으로 했으며, 이외에도 카페거리가 유명한 전포역에는 그림장이 포켓몬인 루브도가, 종합운동장역에는 꼬마돌과 알통몬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꾸며놓은 곳은 광안역이었습니다. 메트로 라운지 공간을 통째로 '메타몽의 여름방학'이라는 컨셉에 맞춰 꾸며놓은 공간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들었는데요. 지하철이라는 익숙한 공간이 잠시 동심의 놀이터로 바뀌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해준 것이죠.
물론 이 특별한 여정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더운 여름날을 메타몽과 함께 종횡무진 누빈 사람들의 추억 속에, 부산의 지하철은 한동안 선명히 남아 있을 겁니다. 이처럼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형 이벤트가 도시 곳곳에서 더 자주 열린다면, 부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 있는 콘텐츠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운 날씨도, 길었던 이동도 전혀 아깝지 않았던 이 경험이 다시 돌아오길, 혹은 새로운 모습으로 또 다른 계절을 찾아오길 기대해봅니다. 메타몽은 사라졌지만, 그 변신의 흔적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 작성자
- 김동우
- 작성일자
- 2025-08-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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