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 겨울철새들의 보금자리 송정천
청둥오리 가족·쇠백로 수십 마리 서식, 물 맑고 먹이감 풍부 매년 늘어
- 내용
송정3호교 상류 수심 낮은 송정천 청둥오리가족 놀이터푸드-득! 푸드~득! 인기척에 놀라 급히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겨울철새들~새하얀 날개깃의 쇠백로, 짧은 다리로 뒤뚱거리는 청둥오리들이 한데 어울려 노니는 이곳 바로 송정천이다. 서부산쪽에만 철새들이 많은 줄 알았는데 동부산에도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있다는데 지역주민으로서 무척 반가운 마음이다.
4.7km 송정천장산에서 발원하여 송정해수욕장 죽도의 왼쪽 송정항으로 유입되는 송정천에는 천연기념물 수달뿐만 아니라 왜가리, 홍머리오리, 물병아리 등도 서식하고 있으며, 시베리아 등지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이면 우리나라와 같은 남쪽지방을 찾는 청둥오리가 송정천에 서식하게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송정천 발원 내리지(내리저수지)
먹잇감 찾기에 바쁜 송정천 청둥오리 가족(근접촬영)수초·갈대숲을 놀이터 삼은 청둥오리
두루미와 청둥오리
꽁꽁 얼어붙은 송정천
송정천 청둥오리의 한가로운 일상푸른 머리의 수컷 청둥오리 새끼와 갈색의 암컷 청둥오리 새끼가 한 두 마리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였으나 지금은 수백여 마리로 늘었고 새끼였던 청둥오리들은 이제 어미가 되었고 또 다른 새끼를 키워가고 있는 현장이다.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던 청둥오리들이 이렇게 송정천에 모여 서식하게 된 것은 지역주민과 당국의 하천정화에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되며, 이제는 그만큼 송정천이 맑고 깨끗해 졌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송정천 지도(해운대구청 누리집 캡쳐)
뿐만 아니라, 송정천의 자연 환경도 청둥오리들이 서식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송정천은 썰물 때가 되면 수초나 숭어새끼, 지렁이 등이 강바닥에 많이 드러나는데, 이는 청둥오리들의 풍부한 먹잇감이 된다. 또한 겁 많은 청둥오리들이 피할 수 있는 모래톱과 휴식할 수 있는 완만한 산기슭 등이 어우러져 송정천은 청둥오리와 같은 겨울 철새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모래톱, 갈대숲 송정천
송정2호교 멍두산에서 송정천을 따라 내동마을 앞까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이용하고, 내동마을의 H카페는 평일에도 주차할 곳이 없이 많이들 찾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잘 정비된 송정천 산책로(앞산 멍두산)송정3호교와 멍두산(68.6m)사이의 하천변 석양무렵의 갈대숲은 일대 장관을 이루며 많은 시민들의 인기있는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송정천 갈대숲 오후풍경자주 송정천 강변 산책로를 따라 반려견과 운동한다는 주민 진옥희씨는 산책을 하다보면 청둥오리가족의 일상을 매일 가까이서 보게된다며 바람과 물과 햇볕과모래가 잘 어우러진 쾌적한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송정천이 계속 보존되고 관리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송정천 산책로 반려견 3형제와 산책하는 주민송정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단아한 송정천에 찾아든 청둥오리 가족! 부산시민들의 자연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잘 조화를 이루어 자연과 철새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 하천 복원의 밑거름으로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송정천 종착지 죽도의 일출
송정천 죽도 전망대 송일정언제나 처럼 송정천의 그 자리를 오늘도 묵묵히 지키며 먹이감 찾기에 바쁜 청둥오리와 그 새끼 가족, 송정천과 함께 오래도록 우리 곁에 함께 있어줬으면 바람이다.
김동균(金東均)
- 작성자
- 김동균
- 작성일자
- 2024-01-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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